금리상승 직격탄 맞은 리츠…부채비율 낮은 인프라 펀드 주목할 차례

입력 2022-08-01 15:12   수정 2022-08-01 15:13


금리 상승기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직격탄을 맞자 인프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프라 펀드는 관련법상 부채비율이 리츠보다 낮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하반기에 발해인프라펀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인프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회복세’, 리츠는 ‘주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리츠로 산출하는 KRX리츠TOP10지수는 올 들어 상반기까지 7.6%,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는 11.4%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비용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인프라 펀드는 민간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민자사업에 출자 또는 융자하는 사회기반시설투융자회사로, 국내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는 맥쿼리인프라가 유일하다.

그러나 리츠와 인프라 펀드는 회복세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RX리츠TOP10지수는 지난 한 달간 4.5% 더 하락했지만 맥쿼리인프라는 같은 기간 4% 상승했다.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맥쿼리인프라는 직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15% 오른 채 거래 중이다. 반면 신한알파리츠는 0.38%, 모두투어리츠는 0.21%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두 배당주의 주가가 다른 향방을 보이는 배경으로 부채비율(총자본 대비 총부채)의 차이가 꼽힌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설립된 리츠의 경우 원칙상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차입 및 사채발행이 이뤄질 수 있고, 주주총회 특별결의 시 자기자본의 10배까지 가능하다. 반면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인프라 펀드는 부채비율 30% 안에서만 차입이 가능하다. 맥쿼리인프라의 2분기 부채비율은 14.4%지만, 롯데리츠의 1분기 부채비율은 111%, 신한알파리츠의 부채비율은 461.24%다.

경기상승기엔 낮은 차입비율이 수익률 극대화를 가로막는 단점이 될 수 있으나, 금리상승기엔 오히려 이자 비용 부담을 낮추는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의 현재 운용부채는 4860억원, 부채비율은 15%정도에 불과하다”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더라도 이자비용은 49억원 증가해 배당금 하락률은 1.6%, 배당수익률 하락폭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토종 인프라 펀드 첫 상장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프라 자산의 사용료는 물가가 오를 때 같이 올라가는 구조기 때문이다. 인프라 펀드가 투자하는 필수 산업기반시설은 경기가 흔들려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도 크지 않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장점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는 장기 계약 형태의 수익구조와 투명한 비용구조로 실적 가시성이 높다”며 “현재 주가수준에서도 5% 중후반대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에 따르면 2006년엔 개인투자자 비중이 6%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 41.2%로 7배 가량 늘었다. 인프라 펀드 시장은 올 하반기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이 계속 금리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인프라 펀드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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