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면 바로 판다"…증시서 발빼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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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01 17:22   수정 2022-08-09 16:00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개인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종목에서는 매도세가 집중됐다. 거래대금은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오랜 하락에 지친 개미들이 하나둘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미들 발길 끊긴 코스피
1일 코스피는 0.03% 오른 2452.25에 마감했다. 지난달 4일 저점(2276)과 비교해 8%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9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7조852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 대비된다.

주식시장을 떠받쳤던 개인들이 떠나면서 거래대금은 반토막 났다. 1년 전 10조~20조원 규모였던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날 7조145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의 ‘손바뀜’을 보여주는 상장주식 회전율도 작년 7월 2~3%대에서 1% 초반대로 하락했다.

개인들의 매도세는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에 집중됐다. 반등을 이용해 ‘본전 탈출’에 나서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 순매도 1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지난달 초 35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40만원을 회복하자 개인은 33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대자동차(2171억원), 셀트리온(2082억원), 현대모비스(1784억원) 등에서도 개미들의 매물이 쏟아졌다. 모두 최근 한 달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다. 개미 단골 종목으로 꼽히는 ‘KODE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개인 순매도 5위(1781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선물인버스2X ETF’는 개인 순매수 1위(2055억원)를 기록했다. 상당수 개인이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삼전·‘네카오’도 파는 개미들
개미들의 주력 종목으로 꼽혔던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매도세가 관찰됐다. 개인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11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502억원, 3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이들 종목을 팔아치운 이유는 단기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인들의 매매는 큰손들과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를 546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전체 순매수 종목 1위다. 기관 순매수 종목 1위는 네이버(1939억원)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개미 순매도 종목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급등장을 계기로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했지만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10개 종목 모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고객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다.

보유 계좌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평균매수가(7만2447원) 대비 15.5%의 손실을 내고 있다. 2위인 카카오의 손실도 28.7%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근 한 달 주가가 10%가량 반등했지만 개인들 평균 매수가(10만4651원)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네이버(-22.8%), LG전자(-25.5%), 카카오뱅크(-41%)도 손실이 큰 주요 종목으로 꼽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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