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함 '3시간 통신두절' 장관도 합참의장도 몰랐다

입력 2022-08-01 17:51   수정 2022-08-02 01:22


작전 수행 중 3시간에 걸쳐 통신 두절 사태가 있었던 해군 최영함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한 달 가까이 보고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구축함인 최영함은 지난달 5일 작전 수행 중 해군 작전사령부와 모든 통신 수단이 두절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통신 두절이 언제 발생했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보고받은 시점도) 기억하지 못한다”던 이 장관은 이후 “오늘(1일) 보고받았다”고 번복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의장은 같은 질문에 “지난주에 보고받았다”고 대답했다. 김 의장이 지난주 월요일인 7월 25일 보고받았다고 가정해도 보고가 사건 후 약 3주가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는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에서 조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지금 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통령실 보고 유무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말 언론 보도로 알려졌으나 이 장관은 “해외 출장 관계로 보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 의원은 “작전 중인 군함이 통신두절돼 테러나 내란,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 달 가까이 국방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근무 태만”이라며 “국방부가 지난 정부의 사건을 뒤지는 데만 열중하면서 당장의 안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방위원장도 “사건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국방부가 자세히 조사해 국회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국회 입성 이후 처음으로 상임위 활동에 참여했다.

이 의원은 상견례 성격의 인사말에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국방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안보 문제에서만큼은 협치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자극적 언행으로 괜히 위기를 조장하고 적대감을 강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때에 따라 억지를 위해 우리의 의지, 결기를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답하자, 그는 “불필요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능한 한 한반도가 평화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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