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가계대출 7개월째 감소…정기예금 700조 돌파 '逆머니무브'

입력 2022-08-01 17:38   수정 2022-08-02 01:09

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잔액은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전달(699조6521억원) 대비 2조2154억원 감소했다. 작년 12월 말(709조529억원)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에선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8256억원으로 전월(130조6789억원)보다 1조8533억원 급감했다. 8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전월(1조1204억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804억원으로 전달보다 910억원 감소했고,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3조4007억원으로 4946억원 늘었다.

금리가 치솟자 대출자들이 서둘러 빚 갚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연 6%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3%로 지난해 말 대비 57bp(1bp=0.01%포인트) 올랐다.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 열기’가 급격히 냉각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신용대출로 부족한 금액을 메우는 대출자가 많았는데 최근엔 이런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여윳돈이 생기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갚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은행들의 수신 잔액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원에 달했다. 정기예금 잔액이 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 달 새 27조3532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전월 증가 폭(5조3191억원)의 다섯 배를 웃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뛰자 예금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적금 잔액은 38조11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524억원 늘었다.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보다 36조6033억원 감소한 673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쌓여 있던 요구불예금이 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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