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원전·항공우주 기업 집중 유치…경남 인구 확 늘리겠다"

입력 2022-08-03 18:16   수정 2022-08-04 00:55


“경남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340만 도민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기업과 투자 유치, 원전과 항공우주산업 육성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국민의힘)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 성장의 핵심 열쇠는 기업 유치, 투자 유치에 있다”며 “투자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청 조직과 산하 유관기관이 원팀이 돼 투자유치전의 최일선으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시대정신을 ‘혁신과 성장, 통합과 소통’으로 정하고 취임 초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박 지사에게서 도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을 들어봤다.

▷지역에 필요한 리더로 ‘CEO형 행정전문가’를 강조했는데요.

“경남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선도했지만 오늘날 경남의 위상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도정에 잦은 리더십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더는 경남도정이 개인의 정치 행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오직 경남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정치적 사심 없이 도민만 바라보고 도민을 챙기는 최고경영자(CEO)형 행정전문가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경남의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해 주십시오.

“경남은 한때 수도권 다음가는 경제력을 지녔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경남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도민 개인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청년들은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고 있고, 농어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로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경남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쇠퇴하고 있고,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도정의 핵심 과제로 경남 경제 부흥을 꼽았습니다.

“민선 8기 경남도정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항공, 기계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업종에서 창업이 가능하도록 경남형 창업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것입니다. 4대 기업이 60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발표한 만큼 투자유치 전담기구와 투자유치 자문위원회를 통해 이를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남부내륙철도,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의 트라이포트를 활용한 마이스(MICE) 산업과 배후지역을 활용한 물류산업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남투자청 신설을 약속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투자유치 전담기관을 설치해서 경남을 투자유치특별자치도로 만든다는 것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과제입니다. 곧 시행될 조직 개편을 통해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투자유치단을 설치하고 투자유치기관설립TF와 자문기구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경남경제진흥원을 투자유치공사로 전환하는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설되는 투자유치 전담기관은 기존 투자유치 활동뿐만 아니라 신산업과 관련한 신프로젝트 유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채용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입니다. 경남투자청이라는 명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사용에 제약이 있어 기관 설립 과정에서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인 이름으로 다시 정할 예정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재정 건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주요 도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조직구조, 조직문화, 규제개혁과 함께 재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1200억원이던 경상남도 채무는 2019년 1912억원, 2020년 4507억원, 2021년 8480억원, 2022년에는 1조1071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하더라도 정상적인 채무 관리로 보기 어렵습니다. 재정개혁을 통해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되, 불필요한 곳에 쓰이는 방만한 재정 지출은 확실하게 구조조정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것입니다.”

▷인구와 자원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대응한 경남의 균형발전 전략은 무엇인지, 또 서부경남과 동부경남의 균형성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지방자치가 30여 년을 맞았지만, 지방분권은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그동안 정부에서 다양한 국가 균형발전, 저출산 대응 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방의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정부가 가진 재정, 권한, 인력과 정보 등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해야 합니다. 지방재정 확대를 위해 국세와 지방세의 8 대 2 배분 비율을 실제 재정 집행 비율인 6 대 4 수준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기업과 투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유치한 기업의 노동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부경남이 동부경남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산업환경과 규모 면에서 격차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설립 예정인 투자유치 전담기관을 통해 지역에 대기업과 대규모 자본을 유치할 것입니다. 또한 항공우주청과 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서부경남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발전에 탄탄한 발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 방향과 함께 서부경남의 항공우주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갑니까.

“경남의 기업들이 얼마 전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 부품의 43%를 공급했을 만큼 경남은 탄탄한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시에 설립하겠다는 것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확정됐고, 윤석열 대통령도 항공우주청 설치와 항공우주산업 지원을 재차 확인한 바 있습니다. 우리 도는 항공우주청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대정부 활동과 함께 청사 후보지 준비,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부경남은 항공우주산업 최대 생산 거점으로서, 산·학·연·관 생태계가 연계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경남이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초대 통합창원시장을 지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세 지자체가 특별자치단체연합 형태로 첫발을 내디딘 상태입니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방 연대의 긍정적인 측면은 있습니다. 다만 경상남도 입장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전략에는 서부경남 균형발전 방안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고, 메가시티 운영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를 담보하기 위한 전략이 부족했습니다.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부울경 메가시티가 출범하게 된다면 경비와 재정만 낭비될 수 있습니다. 도내 균형발전과 부울경 메가시티 실익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부울경 초광역협력 추진체계의 합리적 운영방안 연구 결과를 검토해 의견을 밝히겠습니다.”

■ 이력

△경남 통영 출생(66)
△마산공고, 방송통신대·경남대 행정학과 졸업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민선 3, 4기 창원시장, 통합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 21대 국회의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
△전 미래통합당 사무총장
△국민의힘 제3정책조정위원장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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