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조는 임금협상 잘했나…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 5.3%

입력 2022-08-04 11:59   수정 2022-08-04 13:07


올해 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임금총액 기준으로 5.3%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노조의 협상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보통신(IT) 분야와 대기업의 인상률이 높아 업종·규모 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또 공공기관 인상률은 1.4%에 그쳐 5.4%를 기록한 민간 분야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협약임금인상률이란 100인 이상 기업 노사의 임금단체교섭(임단협)에 따른 임금 인상률을 뜻한다. 실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 협약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임금을 말하며,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 사후적으로 결정되는 임금은 제외된다. 이번 통계는 100인 이상 사업체 총 1만723개소 중 33.7%인 3613개 사업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 잠정치다. 최종값은 내년 2월에 발표된다.

고용노동부는 4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조사된 '임금결정 현황조사' 잠정 결과를 임금 총액 기준 5.3%, 통상임금 기준 5.3%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의 인상률은 임금 총액 기준 4.2%, 통상임금 기준 4.6% 대비해 각각 1.1%포인트,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래도 아직은 개발자"…IT, 대기업이 상승 이끌어

분석 결과 협약임금인상률은 정보통신업(7.5%)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건설업(6.4%), 제조업(6.0%), 도매 및 소매업(4.8%)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인상률을 이끌었다. 근로자 수 300인 이상 사업체의 협약임금 인상률은 임금총액 기준 5.4%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인상률 5.1%보다 높았다. 특히 1000인 이상 사업체의 인상률은 5.6%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근로자 수 10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인상률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인상률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도 온도차가 있었다. 최근 인기 직업으로 선호되고 있는 개발자 등이 속한 정보통신업(IT) 임금 인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IT정보통신업(7.5%), 건설업(6.4%), 제조업(6.0%) 순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0.5%에 그쳤다.
○인상 요인은 '실적 개선', '최저임금 인상'
협약임금 인상 결정에 가장 영향을 준 요인은 ‘기업실적·성과’(40.3%), ‘최저임금 인상률’(32.2%), ‘동종업계 임금수준’(9.2%)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요인은 인력 확보·유지(6.8%), 물가상승률(4.5%), 원청의 임금인상률(2.7%), 공공부문 인상률(2.2%) 순이었다.

다만 ‘기업실적·성과’를 1순위로 응답한 사업체는 지난해 43.9%에 비해 3.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26.5%에 비해 5.7%포인트 상승해 최저임금 인상의 파급력이 커졌음을 방증했다.

특히 정보통신업은 경영 실적 호조가 임금인상을 견인했다. 이 분야 기업들은 인상 요인으로 '기업실적·성과'(63.0%), ‘인력 확보·유지’(14.5%)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고용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산업의 호황과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업계 임금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금 수준이 낮은 사업시설관리업은 '최저임금인상(69.2%)'을 가장 큰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9.4%) 등 임금 전반적으로 임금규모가 낮은 업종은 최저임금 인상을 임금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울며 겨자먹기식 인상이란 뜻이다.

민간과 공공 부문의 임금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재부 임금인상 방침 등으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공공 부문은 협약 임금인상률이 1.4%에 그친 반면, 민간부문은 5.4% 인상률을 기록했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유노조 사업장의 임금 실태를 보여주는 데이터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해결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하반기 어려운 경제 상황과 원하청 또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및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고려해 노사가 임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직무·성과 중심의 상생 임금체계 구축이 시급한 만큼 정부도 노사의 자율적 임금체계 개편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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