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루시드, 생산 목표치 낮추고 주가도 13% 빠져

입력 2022-08-04 14:48   수정 2022-08-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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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루시드가 시장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올 초 내놨던 생산량 전망치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생산 부진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3% 가까이 빠졌다.

루시드는 “지난 2분기 매출이 9730만달러(약 1276억원)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내놨던 매출 추정치(1억4750만달러)에 34%나 미달했다. 영업손실은 2억2000만달러(약 2885억원)로 전년 동기(2억61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은 1분기(360대)보다 319대 늘어난 679대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한 판매 예약 건수(3만7000건) 대비 2%에 불과하다.

루시드는 1회 충전으로 800㎞ 주행이 가능한 고급형 전기 세단인 ‘루시드에어’를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업체다. 루시드에어의 대당 가격은 최대 16만9000달러(약 2억2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 초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유리와 카펫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차질이 심화됐다.

이날 루시드는 올해 차량 생산량을 6000~7000대로 전망했다. 연초 내놨던 목표치(2만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5월엔 1만2000~1만4000대 생산을 전망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 운영을 회사가 직접 담당하고 물류 관련 인력과 조직을 재구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제조부문 부사장이었던 스티븐 데이비드를 새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생산 부진에 투자자는 대거 이탈했다. 이날 루시드 주가는 전일 대비 장중 4.21% 올랐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12.62% 하락한 17.9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 리서치의 개릿 넬슨 부사장은 “루시드가 ‘생산 지옥’ 단계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생산난에 빠졌던 2018년의 상황과 루시드의 현상황이 흡사하다는 얘기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생 전기차 업체에 대한 비관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는 더뎠지만 생산 경험과 공장 네트워크에서 우위를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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