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 헝다 사태' 오나…재생에너지株로 '피신'

입력 2022-08-04 17:35   수정 2022-08-05 00:4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헝다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대응책이 먹히지 않을 경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도산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재생에너지 등 정책 수혜주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업황 둔화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CSI300지수의 부동산 업종 수익률은 -7.8%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30대 도시의 부동산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동산 업황이 둔화한 영향이다. 지난 2분기 CSI300지수 내 부동산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등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정책을 완화해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중국이 부동산을 민영화한 1994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넘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은행들이 최대 2조4000억위안(약 465조원) 규모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체 주택담보대출금의 6.4%에 이르는 규모다.

김경환 하나증권 신흥국전략팀장은 “12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가 하반기에 필요한 자금은 약 2조위안이지만 조달 가능한 자금은 8000억~1조위안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1조위안은 지방정부 안정기금이나 중앙정부 개입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자 분양업체들은 모기지 보이콧(상환 거부)에 나서고 있다. 모기지 보이콧은 올 6월 말 3건에서 지난달 16일 기준 267건까지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을 더욱 옥죄고 더 많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대응 따라 증시 영향 달라질 듯”
지난해 9월 발생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는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최근 들어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제시하며 ‘개선된 주택 수요를 지지하고 주택 인도를 보장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김 팀장은 “헝다 사태 때와 비교하면 표면적인 부채 규모는 작다”며 “다만 3분기 부동산 업황 회복이 지연되거나 정책 지원이 적기를 놓칠 경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투자할 때 부동산과 금융 업종보다는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동차·가전·태양광·풍력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종목으로는 BYD, 길리자동차, 하이얼스마트홈, 통위, 융기실리콘 등이 꼽혔다. 삼성증권도 BYD, 융기실리콘과 함께 알리바바, 오량액, 북방화창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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