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훈련' 中 보란 듯…대만도 맞불 훈련

입력 2022-08-07 17:21   수정 2022-09-06 00:0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형태로 군사훈련을 강행하자 대만도 포격 훈련과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사용 금지로 맞불을 놓았다.

7일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4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대만을 둘러싼 6개 구역에서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 동부지역 국방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도 “7일 대만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지상 타격과 장거리 공중 타격 능력을 중점 점검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자국 군함에서 대만 본토가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대만을 압박했다. 4~6일 3일간 중국과 대만의 비공식 경계인 ‘중간선’을 넘은 군용기는 104대에 달한다.

미국은 즉각 비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이런 활동은 현 상황을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도발적이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오판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세계가 기대하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와도 상충한다”고 했다.

대만도 중국의 군사행동을 공격 훈련으로 판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육군은 9일부터 11일까지 곡사포 78문과 박격포 6문을 동원한 포격 훈련을 하기로 했다. 다음달 5일부터는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합동 실사격 훈련을 하기로 했다. 사거리가 1200㎞에 달해 중국 싼샤댐을 타격할 수 있는 ‘슝펑2’ 지대함 미사일이 경계 태세에 들어간 사진과 중국 구축함인 마안산함을 감시하는 영상 등도 새로 공개했다.

대만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우려한 조치도 취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지난 5일 공공기관 내 모든 장소에서 중국산 IT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기관 및 관련 외부 업체로 제한했던 금지 범위를 공공기관 내 상가, 주차장 등으로 확대한 조치다.

또 다른 분쟁 지역인 중국·인도 접경 지역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CNN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는 오는 10월 중순 18차 미국·인도 연례 합동 훈련인 ‘유드압하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중국·인도 국경인 실질통제선(LAC)에서 95㎞ 떨어진 인도 아울리 상공에서 진행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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