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새만금 부지 저렴하게 공급, 규제 철폐…전북에 대기업 유치할 것"

입력 2022-08-08 17:39   수정 2022-08-09 00:32

“기업 유치와 주력 산업 대전환, 신산업 성장동력 선점, 특화금융 도시 조성으로 전북 경제의 새 활로를 찾아 나가겠습니다.”

김관영 전북지사(더불어민주당)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새만금 부지와 건설 예정인 철도·항공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경제도지사’를 자처한 김 지사는 “농생명, 식품, 문화 등 틈새시장의 기업 유치를 노려 투자 규모를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선 8기 전북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입니다. ‘함께 혁신’에는 대기업 유치로 성장엔진에 불을 붙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함께 성공’은 생산성 양극화와 소득의 양극화를 넘어 도민 모두 함께 성공하는 꿈을 그린 거고요. ‘새로운 전북’은 전북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하고, 대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땅,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땅 등 ‘기회의 땅 전북’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도지사’를 자처했습니다. 전북을 이끌어 갈 큰 그림이 있나요.

“전북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5대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서겠습니다. 자동차와 조선산업 등 전북 주력 산업의 대전환을 이끄는 한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특장차, 수소차 등 미래 차 산업벨트를 만들 것입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를 조성해 조선산업의 성장동력도 확충하겠습니다. 전북의 100년 먹거리가 될 신산업 성장동력 선점도 중요합니다. 메타버스 융복합산업, 데이터센터 조성 및 연계 산업,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등 미래 혁신산업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금융센터 건립 추진과 관련 기관 유치, 전문인력 양성으로 특화 금융도시로의 도약 또한 준비하겠습니다.”

▷5대 대기업 유치를 강조했는데, 실현 방안이 있습니까.

“임기 내에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도민들께 약속드렸고 이미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토로하는 애로사항, 예를 들어 과도한 행정규제나 인력 부족, 노조 문제 등을 앞으로 최대한 해소하겠습니다. 조직 개편으로 대기업 유치단, 기업애로 해소단도 별도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새만금에 농생명, 재생에너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산업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용지가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장기 임대 용지로 200만㎡를 분양하고 있는데 1년 임대료가 3.3㎡당 4400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임대 기간도 100년입니다. 앞으로 이런 용지를 132만㎡가량 더 늘리겠습니다. 이외에 농생명과 식품, 문화 관련 계열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생명·식품·문화 기업 투자 유치는 생소합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제조업의 제2, 제3공장을 전북에 지어도 경기가 어려워지면 그 공장들부터 문을 닫는 현실을 전북은 겪어왔습니다. 전북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산업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데요. 농생명, 바이오, 문화입니다. 한지·판소리·한옥 이런 것은 전북이 특장점이 분명하죠. 국내 취약 산업 중 하나인 사운드 분야(스피커 제작 등)도 소리 산업과 연계해 선도하려고 합니다. 농생명산업은 전북에 연구개발 여건과 생산기지, 가공시설이 다 들어와 있어요. 김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기반으로 특화재배산업을 키워나가겠습니다.”

▷전북 경제의 중심이던 군산 상황은 어떤가요.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이 문을 닫은 뒤 많이 힘들었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자동차 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새만금 임대 산단에 기업들이 오고 있어요. 갈 길은 아직 멀지만 3년 뒤 투자 기업들이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 옛 명성을 찾는 일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새만금은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이자 관심 사업입니다.

“새만금 하면 모든 지역민이 저 김관영이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새만금특별법, 새만금개발공사 설립법, 새만금 리조트 건설법을 만들고 세종의 새만금개발청을 군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1991년부터 30년간 이어졌지만, 성과는 미미했고 지난 5년간 확실한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도민이 체감하기엔 부족합니다. 2050년까지 완공이 미뤄진 새만금을 확실한 발전동력으로 만들고 새만금 기반 시설 구축과 함께 콘텐츠를 채워 넣는 작업에 나서겠습니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내부 도로를 신속히 건설해 기업과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새만금을 신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대규모 복합테마파크 조성, 국제학교 유치를 통해 발전의 새로운 발판을 창출하겠습니다.”

▷자동차·조선·탄소 등 기존 주력 산업의 향배는요.

“전북의 자동차산업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용차 최대 거점으로 올라섰습니다. 탄소산업은 지역에서 시작해 국가 산업으로까지 성장한 산업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 탄소 국가산단 조성, 1조원대 대규모 투자유치 등으로 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민선 8기에는 자동차와 조선, 탄소 등 주력 산업 고도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메타버스 융복합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나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친환경·스마트화라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주력 산업은 상용차 자율주행, 미래차 생산,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탄소 핵심 수요 산업 상용화 실증 기반 조성 등 고도화도 잘 해내겠습니다.”

▷인구 및 출산율 감소로 지방이 소멸 위기입니다.

“인구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좋은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봅니다. 주력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등 기업 유치와 일자리 정책을 도정의 첫 번째 사명으로 삼은 이유입니다. 인구 감소 종합대책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저출산, 청년 일자리, 중장년 고령화, 농촌 활력, 도시재생, 다문화 등 생애주기와 특화 6대 분야별 인구 정책을 추진해 인구 감소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활용해 주거·상하수도 등 생활 기반을 개선하고, 도농 교류 확대 등 지역 활력 제고와 함께 지방 소멸을 막고 실질적으로 살고 싶은 전북을 만들어낼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설계하겠습니다.”

▷청년 삶에도 관심을 표명했는데요.

“기업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전북 청년의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지역 대학의 학과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청년의 삶의 질 향상도 중요합니다. 취업 청년의 문화, 여가 향유를 위한 전북형 청년수당 사업을 확대하고 구직활동 청년을 대상으로 활력 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김관영 전북지사

△전북 군산 출생(53)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공인회계사시험 합격(23회)
△행정고시 재경직 합격(36회)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사무관(1993~2000)
△사법시험 합격(41회)
△김앤장 변호사·공인회계사(2002~2011)
△제19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비서실장
△제20대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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