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연장 4차전까지 갔는데…아깝게 놓친 '커리어 그랜드슬램'

입력 2022-08-08 17:26   수정 2022-08-22 00:31


마지막 한 번의 티샷 미스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꿈은 날아갔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에만 5타 차이를 따라잡는 뒷심을 보여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한 전인지(28·사진)는 왜 자신이 ‘메이저 퀸’인지 보여줬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자신보다 5타 앞선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한 애슐리 부하이(33·남아공)와 동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부하이는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날 첫 우승을 거뒀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5타 차 단독선두에 올라섰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부담감에 짓눌린 모습이었다. 전인지는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이며 빠르게 추격했다. 후반 부하이가 트리플보기를 적어내자 전인지에게 기회가 왔다. 큰 실수 없이 타수를 지켜내며 동타를 만들어냈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는 오후 9시 일몰 직전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결국 4차 연장전 티샷이 승부를 갈랐다. 전인지의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부하이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로 보냈지만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파를 만들어냈다.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에서만 3승을 거둔 부하이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첫 승과 우승 상금 109만5000달러(약 14억2000만원)를 품에 안았다.

LPGA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단 한 개의 퍼즐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그래도 전인지는 씩씩했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부담감을 느낀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쉬운 것만 보게 된다면 발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경험이 결국엔 쌓이고 쌓여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상금 67만3743달러를 따냈다.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달러(258만7055달러)를 넘겼다. 이번 준우승으로 9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0위권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인지 시대’가 다시 열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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