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중심으로 관광 명소를 개발해 연간 3000만 관광객이 찾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최대 3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상 무대가 들어선다. 한강 풍경과 예술 공연, 스포츠 이벤트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와 수십 미터 높이에서 한강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조형물도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세계적 석양 명소인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이곳처럼 한강변에서도 아름다운 석양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한강변 개발 프로젝트 ‘그레이트 선셋 한강’ 구상을 밝혔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 △대관람차 서울아이 △서울형 수상예술무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짧게는 4년에서 최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는 25~50m 높이의 슈퍼트리에 올라 도심의 석양을 조망할 수 있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비슷한 형태의 조형물로 노들섬에 설치된다.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과도 유사한 콘셉트다. 시는 한국적인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로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양을 감상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들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조형물에 올라가 한강의 석양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아이(Seoul Eye)’도 들어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로 높이가 165m에 이르며 최대 78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관람차를 만들어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로는 상암동 일대와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만 명대 규모의 시설이 여러 곳 있는 상황에서 수상예술무대까지 설치하는 것은 공연 수요에 비해 과도한 공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4년 안에 완공될 예정인 서울아레나와 잠실돔구장,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은 3만 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해 공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오 시장은 “충분한 수요 파악과 타당성 조사를 통해 가장 실효성 있게 공연과 스포츠 등을 할 수 있는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겠다”며 “지금의 상상력으론 서울 관광객 수가 앞으로 2000만 명가량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떤 시설을 만드느냐에 따라 관광 수요는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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