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을 중심으로 관광 명소를 개발해 연간 3000만 관광객이 찾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 한강변에 최대 3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상 무대가 들어선다. 한강 풍경과 예술 공연, 스포츠 이벤트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와 수십 미터 높이에서 한강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조형물도 생긴다.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상암을 시작으로 여의도·용산·반포·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에 석양 명소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세계적 석양 명소인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이곳처럼 한강변에서도 아름다운 석양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한강변 개발 프로젝트 ‘그레이트 선셋 한강’ 구상을 밝혔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 △대관람차 서울아이 △서울형 수상예술무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짧게는 4년에서 최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는 25~50m 높이의 슈퍼트리에 올라 도심의 석양을 조망할 수 있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와 비슷한 형태의 조형물로 노들섬에 설치된다.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과도 유사한 콘셉트다. 시는 한국적인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로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양을 감상하기 어려웠던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들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조형물에 올라가 한강의 석양을 즐길 수 있다.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아이(Seoul Eye)’도 들어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있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로 높이가 165m에 이르며 최대 78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관람차를 만들어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로는 상암동 일대와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만 명대 규모의 시설이 여러 곳 있는 상황에서 수상예술무대까지 설치하는 것은 공연 수요에 비해 과도한 공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4년 안에 완공될 예정인 서울아레나와 잠실돔구장,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은 3만 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해 공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오 시장은 “충분한 수요 파악과 타당성 조사를 통해 가장 실효성 있게 공연과 스포츠 등을 할 수 있는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겠다”며 “지금의 상상력으론 서울 관광객 수가 앞으로 2000만 명가량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떤 시설을 만드느냐에 따라 관광 수요는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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