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공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야…분열은 필패" [전문]

입력 2022-08-09 18:20   수정 2022-08-09 18:22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분열된 조직은 필패"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 5선의 주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표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전국위는 제3차 전국위 재적 위원 총 707명 가운데 511명이 ARS 투표에 참여, 46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 위원장의 취임 기자회견 전문.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들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주신 주호영 의원입니다.

먼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으신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리며,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조속히 피해가 복구되고,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저희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라와 당이 매우 어려운 이때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심이 컸지만,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저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을 향한 국민들의 질책이 너무나 따갑습니다. 새 정부가 이륙해서 정상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우리의 국정 구상을 제대로 펼쳐 놓기도 전에, 국민들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왜 넘어졌는지 알면 일어나는 방법도 나오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진 이유는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암울했던 당시를 돌아봅시다. 불과 2년 전, 2020년 4월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했습니다. 180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은 의회민주주의고 적법절차고 필요 없다며 우리를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우리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의회민주주의 파괴에 저항했습니다. 우리 몫의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결연한 의지로 민생에만 집중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탈출 지원 법안 패키지'를 당의 1호 법안으로 처리하고, 당시 야당이었던 우리의 요구로 코로나 백신접종 비용 1조 3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 몇 차례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앞으로 2년 뒤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한다, 정권을 되찾아 온다.’ 그렇게 생각한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국민들은 조금씩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는 압승했습니다.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리 당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우리는 탄핵 이후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2년 전 그때의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갑시다.

‘한 발만 더 헛디디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이렇게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장함으로 재무장합시다. 국민들 특히 서민·중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내 일처럼 챙긴다는 것을 국민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하여 하나 되는 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입니다.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고 집권을 위해 분골쇄신, 고군분투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동지애를 회복합시다.

분열된 조직은 필패입니다. 수많은 역사가 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강성했던 고구려가 왜 망했는지 너무나 잘 알지 않습니까. 집권 초기에, 국제적으로 열강이 충돌하고 국내적으로 경제 상황과 민생이 어려워져 퍼팩트스톰마저 예고되는 이때 우리는 갈등하고 분열할 자유조차 없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때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서로 양보하고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서 조속히 하나 된 단합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립시다.

다음은 당의 혁신과 변화입니다. 우리 당에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하여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정당이라면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혁신과 변화는 늘 고통이 따르고 희생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타성과 안일을 버리고 심기일전 분발합시다.

마침 당 혁신위원회가 활동 중에 있기 때문에 좋은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비대위는 당의 혁신을 적극 추구하고 혁신위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와 민생을 빈틈없이 챙기는 일입니다.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하여 정부를 견인하고 정부가 설익거나 소통이 부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견제하겠습니다.

당과 정은 협력이 필수이지만 민심의 창구인 당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비대위는 민심을 전달하고 반영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은 빠른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여 당의 리더십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일입니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엄중한 시기이고 저 역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우리 모두 합심하고 노력하면 다 돌파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들의 질책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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