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물 폭탄'에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도 피해 속출

입력 2022-08-09 18:47   수정 2022-08-09 18:49


중부지역에 쏟아진 '물 폭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울 문묘(文廟) 은행나무를 비롯한 문화재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9일 문화재청은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후 4시까지 천연기념물, 사적 등 국가지정 문화재 총 19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사적 17건, 천연기념물과 국가등록문화재 각각 1건이 피해를 봤다. 서울에 소재한 문화재 피해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건, 강원 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종로구청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성균관 문묘의 명륜당 경내에 있는 은행나무의 직경 30㎝ 가지가 부러졌다. 은행나무 주변에 있던 단풍나무의 직경 20㎝ 크기 나뭇가지도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지가 부러진 은행나무는 '서울 문묘 은행나무'로 불리며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높이 26m, 가슴높이 둘레 12.09m에 이른다.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졌던 문묘를 다시 세울 때 함께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호우로 조선왕릉을 비롯한 사적 13건도 피해를 봤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헌릉과 인릉의 경우, 관람로와 주변의 배수로와 석축 일부 구간이 유실되거나 붕괴됐고, 인릉 주변의 소나무와 오리나무도 넘어졌다.

강남구 삼성동의 선릉은 능침 사초지(沙草地) 좌우측면 토사가 유실됐고, 성종대왕릉은 능침 입구의 관람로 토사가 유실됐다. 선릉과 정릉 주차장 역시 침수돼 차량 15대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19대 숙종의 후궁 연빈 김씨(1669∼1735)를 모신 남양주 영빈묘는 봉분의 표면 상당 부분이 붕괴돼 피해가 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인 남한산성 역시 탐방로 토사가 유실됐고, 나무 계단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오산 독사성과 세마대지는 남문과 남동1치 사이 구간 성곽이 붕괴돼 관람객 출입이 통제됐고, 서울 석촌동 고분군, 고양 서오릉, 김포 장릉 등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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