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노원 집값…상승 1위서 하락폭 1위

입력 2022-08-11 17:17   수정 2022-08-19 18:42


“이달 들어 매수 문의 전화 한 통이 없었습니다. 휴가철에다 비까지 오니 손님이 끊겼어요.”(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A공인 관계자)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 낙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패닉 바잉’ 수요가 몰렸던 서울 노원구는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3년4개월 만에 최대 하락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주(8일 기준)에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11주째 내림세다. 낙폭도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4월 1일(-0.08%) 이후 3년4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약세를 보였다. 전주 20주간의 오름세가 멈춘 서초구는 이번에도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시의 정비창 부지 개발 발표 이후 투자 수요가 몰린 용산구도 보합세를 보였다.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약세는 갈수록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전주 -0.15%에서 -0.20%로 낙폭이 0.05%포인트나 커졌다. 2013년 8월 12일(-0.22%) 이후 9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상계·중계·월계·하계동 등에서 최고가 대비 억 단위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5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6월 직전 거래가(9억4500만원)보다 9000만원 낮고 1년여 전 기록한 역대 신고가(10억5000만원·작년 6월) 대비 1억9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하계동 ‘극동·건영·벽산’ 전용 53㎡는 신고가(7억500만원·작년 10월)보다 1억3500만원 떨어진 5억7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도봉구(-0.18%) 성북구(-0.16%) 종로구(-0.15%) 강북구(-0.15%) 등 강북 지역뿐 아니라 강남구(-0.02%) 송파구(-0.06%) 등 강남권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 우려로 인해 지역별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여름휴가철이라 거래가 감소한 것도 하락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0건으로, 6월(1074건)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있지만 역대 최저(815건)를 기록한 2월 못지않게 저조한 거래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동탄 등 2년 상승분 반납
서울에 비해 수요층이 분산된 수도권 지역은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매수세 위축이 심각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떨어져 2019년 4월 22일 이후 3년여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기는 -0.08%에서 -0.10%로 낙폭이 커졌다. 14주 연속 내림세다. 수원 영통구(-0.56%) 광주(-0.24%) 화성(-0.20%)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주 0.11% 떨어졌던 인천은 -0.15%로 0.04%포인트나 하락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으로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미추홀구(-0.22%) 연수구(-0.20%) 계양구(-0.18%) 등 신·구도심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았고 집값 상승폭도 컸던 신도시 아파트는 최근 2년여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 인천 송도, 화성 동탄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2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9억원에 거래돼 신고가(11억5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빠졌다. 화성 반송동 ‘시범한빛마을금호어울림’ 전용 84㎡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작년 8월 세운 신고가 8억5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떨어졌다. 반송동 B공인 관계자는 “호가를 높여 부르던 집주인들도 요즘엔 알아서 몇천만원씩 낮추는데도 매수 문의가 없다”고 전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교통 호재, 재개발·재건축 호재 등으로 급등했던 지역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며 “송도, 수원 등 공급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하방 압력이 높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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