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들만 담은 '애국펀드' 봤더니…곱버스 수익률 '쭉쭉'

입력 2022-08-15 07:36   수정 2022-08-15 17:44

국내 기업들에만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올 들어 3조6000억원을 웃도는 뭉칫돈이 몰렸다. 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매매한 것은 약세장 인기 종목인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이었다.

1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952종의 설정액은 46조189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초 이후로 신규 유입된 금액만 3조6515억원에 달한다. 유형별로 나눠보면 액티브주식과 인덱스주식에서 각각 2499억원, 3조4016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기간을 최근 3개월로 좁혀 보면 자금 1조5152억원이 늘어난 것인데,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3312억원이 빠져나갔다.

물론 불안한 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우리 주식형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손실률은 17.38%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의 손실률(15.24%)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인터넷·게임 테마와 정보기술(IT) 섹터 펀드들이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TIGER KRZX BBIG K-뉴딜레버리지'(-49.49%), 'TIGER KRX인터넷K-뉴딜'(-43.92%), 'KODEX 게임산업'(-43.71%) 등 상장지수펀드(ETF) 세 종목이 전체 국내 주식형 ETF 중 연초 이후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주식형펀드의 성과는 최근 들어서 개선되고 있다. 직전 6개월(-9.94%), 3개월(-4.21%)로 손실률을 줄이더니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7.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두드러진 증시 반등세를 반영한 모습이다.

특히 펀드들의 성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인버스·곱버스 상품이다. 인버스 ETF란 기초자산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품을 말한다.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보고 오르면 손실을 보는 식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곱버스 ETF는 하락률의 2배 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34.3%), KOSEF 200선물인버스2X(34.03%), ARIRANG 200선물인버스2X(33.49%), KODEX 200선물인버스2X(33.33%) 등 각 운용사들의 코스피 곱버스 상품들이 연초 이후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평균 거래량 측면에서도 1억7438만좌를 기록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비롯한 곱버스·인버스 상품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고 팔았단 의미다.

인버스와 곱버스 종목을 빼놓고 보면 테마형 ETF인 TIGER Fn 신재생에너지(7.52%)가 가장 선방한 수익률을 거뒀다. 그 밖에 KBSTAR 200산업재(7.06%), TIGER 200 산업재(5.6%), TIGER 200 중공업(3.82%), KBSTART 200중공업(3.28%)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증시에서 반등이 나오고는 있지만 추세적인 경기 개선 징후인가에 대해선 판단이 엇갈리고 있지 않느냐"며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시각도 짙어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베팅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수요에 곱버스·인버스 상품의 거래량과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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