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에 현금 12조 넘어섰다…'핫매물'로 떠오른 HMM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8-14 11:23   수정 2022-08-14 11:33

HMM의 현금성 자산이 1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11조9326억원)보다 많다. 실적과 보유 자산을 고려하면 HMM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저평가된 주가 덕분에 외려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 인수 가능 후보군으로는 현대글로비스 SM그룹 포스코홀딩스 장금상선 등이 거론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은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조6858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6조5272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는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당좌성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 3조4338억원에 달했다. 국공채와 정기예금 등 만기가 1년 미만인 기타유동금융자산은 7조9931억원, 주식 등 당기손익인식자산은 8495억원에 달했다. 유동성파생상품자산(2626억원), 기타유동자산(1468억원) 등에 달했다. 이들 자산은 언제든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6조648억원을 올리는 등 역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덕분에 현금성 자산이 역대급으로 불었다. 실적이 큰 폭 불어나면서 이 회사의 각종 재무구조 지표는 모두 좋아졌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45.7%로 작년 말보다 26.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11조9326억원)을 넘어선다. 그만큼 이 회사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1배 수준이다. 1~2년치 순이익이 시가총액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HMM의 PER은 해운업계 업종 평균 PER인 6.78배를 크게 밑돈다.

이 회사 주가를 누르는 것은 지배구조 문제다. 산업은행(보유 지분 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HMM 지분 40.65%를 쥐고 있다. 이들 대주주가 보유한 HMM 영구채(영구전환사채·신종자본증권)는 2조6798억원에 달했다. 산업은행 등은 이 영구채를 주당 5000원에 HMM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구채를 모두 주당 5000원으로 전환할 경우 5억3578만주가 시장에 쏟아진다. 현재 이 회사 총주식수(4억8903주)를 웃도는 규모다. 영구채 전환이 주가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하지만 HMM을 인수하는 입장으로 보면 이 같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영구채 전환으로 재무구조와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하지는 않고 주가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낮아진 주가가 반영되면서 이 회사 매각가는 저렴해진다. HMM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인수금액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도 지난 11일 HMM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을 밝힌 만큼 인수를 앞두고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벌써 이 회사 인수를 앞두고 다수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SM그룹 포스코홀딩스 장금상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SM그룹은 HMM 지분 5.5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이 회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히지만, HMM이 매물로 등장하면 인수 작업을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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