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포뮬러E에 모터쇼를 더한다면?

입력 2022-08-17 07:59  


 -시설 활용도 넓히고 친환경성 강조
 -참가사 및 관람객 늘려 시너지

 지난 13~14일, ABB FIA 포뮬러E 서울 E-프리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전기차 기반의 모터스포츠이자 서울 도심 안에서 진행한 첫 모터스포츠였다. 이틀간 주최측 추산 5만명이 관람한 이번 대회는 행사 진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지만 '도심 개최'라는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편으로는 잠실 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E-프리 행사장을 보면서 지금 위기에 직면한 모터쇼를 떠올리게 됐다. 서울 E-프리엔 벤츠, 포르쉐 등의 포뮬러E 참가사 뿐만 아니라 삼성, DHL 등이 팝업스토어 형태의 부스를 차리며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경기 외에도 여러 부대행사에 참가한 인파는 주경기장의 관람객 못지않게 많아 자동차 이벤트로 손색이 없었다.


 지금까지 모터쇼는 실내에서 전시된 차를 둘러보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포뮬러E의 시가지 서킷을 활용해서 모터쇼에 움직이는 차와 시승까지 곁들인다면 보다 더 생동감 있는 이벤트로 영역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 모터쇼는 일반적으로 10일 동안 열린다. 반면 포뮬러E를 포함한 모터스포츠는 주말 이틀간 진행한다. 만약 모터쇼와 포뮬러E를 결합하면 경기가 열리지 않는 8일 동안 비어있는 트랙에서 택시 드라이빙을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방문객들의 직접 주행은 안전상 어려울 테니 동승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포르쉐는 이번 서울 E-프리에서 자사 소비자들을 초청해 택시 드라이빙을 진행한 바 있다.


 포뮬러E를 모터쇼와 결합할 경우, 주최 측은 포뮬러E 참가사 외의 완성차 및 부품사를 출품사로 등록해 대회 개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를 추가함으로써 더 많은 관람객과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서울 E-프리 역시 서울 페스타와 연계해 레이싱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의 축제로 진행해 그 효과를 노렸다.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커지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포뮬러E와의 궁합은 더 잘 들어맞는다. 특히 야외 이착륙장이 필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직접 비행을 시연할 수 있어 기존의 실내 전시 행사보다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대회가 열린 잠실은 한강과도 맞붙어 있어 수상 모빌리티와도 연계가 가능하다.


 물론, 포뮬러E와 모터쇼의 결합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엇보다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과 완성차 업계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고, 시설 운영이나 편의, 안전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틀간의 경주만을 위해 교차로의 교통섬을 없애거나 주경기장의 일부를 포장하고 전 구간에 펜스를 두르는 등 대공사를 치른 점을 감안하면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포뮬러E와 완성차 업계가 추구하는 친환경에 가깝지 않을까.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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