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5년 만에…용산 유엔사 부지 11월 착공

입력 2022-08-16 17:45   수정 2022-08-17 00:29


부동산 개발업체인 일레븐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옛 유엔군사령부 부지(5만1753㎡)에 대한 인허가를 마치고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유엔사 부지 개발사업은 1000여 가구의 아파트, 오피스텔을 비롯해 호텔과 쇼핑센터 등 각종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유엔사 부지 주변은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용산 미군기지와 대규모 재개발이 예정된 한남뉴타운 등과 연계돼 남산과 한강변 사이의 신흥 주거·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롯폰기힐스 닮은 복합단지
용산구는 미군기지 동쪽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의 복합개발 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교통·환경·교육 영향평가 등을 거쳐 최종 인허가 단계를 통과한 셈이다. 공사는 이르면 11월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일레븐건설은 유엔사 부지에 지상 15~20층짜리 건물 10개 동을 올려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6실 등 주거시설과 호텔,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과 녹지, 도로 등 공공시설도 마련한다. 용적률(공공시설 제외)은 599.98%를 적용한다.

유엔사 부지 개발 사업은 정부와 미군이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합의하고 주변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뒤 10여 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부지 조성을 맡긴 뒤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2017년 민간에 매각했다. 일레븐건설은 LH로부터 1조552억원(3.3㎡당 6700만원)에 매입해 개발을 추진해왔다.

일레븐건설은 일본 도쿄의 업무·상업·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롯폰기힐스를 모델로 개발 계획을 세웠다.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한강과 멀지 않은 데다 용산공원(예정)과 이태원 상권에 맞닿아 있어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단지에서 용산공원과 이태원 관광특구를 연결하는 길이 330m의 공공보행통로와 공개공지에 폭 17~36m의 공공 보행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유엔사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에 고급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하는 등 단지를 최고급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거 건물에서 대부분 가구가 용산공원과 남산,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주택은 전용면적 170~240㎡의 대형으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를 3.3㎡당 50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발 속도 빨라지는 용산
용산구 일대는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과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사업 등으로 서울의 새로운 상업·문화·주거 중심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반 시설 공사와 부지 조성이 끝나는 2027년께 민간 개발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용산공원 조성이 마무리된다. 공원과 인접한 캠프킴, 수송부 부지도 민간에 매각해 개발을 추진한다. 용산공원의 동쪽 한남뉴타운은 1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 타운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광동 한남뉴타운 내 한남2구역은 오는 11월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현장설명회를 여는 등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지상 14층 총 15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 발표에 이어 유엔사 부지도 인허가를 받으면서 용산구의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관내 유휴 부지 개발뿐만 아니라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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