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매물 사냥"…선두 플랫폼은 공격 투자

입력 2022-08-17 17:34   수정 2022-08-18 01:58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수많은 플랫폼 기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한쪽에선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곳도 적지 않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당근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비롯한 각 분야 선두권 플랫폼 기업들은 ‘오히려 지금이 후발 기업과의 격차를 벌릴 호기’라는 생각으로 가격이 내려간 관련 분야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심산이다.

1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송금 앱 토스(사진)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토스 앱에서 알뜰폰 요금제 탐색부터 개통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0년 9월 LG유플러스의 결제대행(PG) 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고, 지난해 10월 택시호출 서비스 업체인 타다를 사들여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엔 카드 결제 단말기 제조사인 토스플레이스를 설립했다. ‘결제’라는 접점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3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추가로 이달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딩에 나섰다.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신규 투자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6월 평가받은 8조2000억원과 같은 수준이지만 불황의 시기에 ‘월동 자금’을 마련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숙박 앱 1위 업체인 야놀자는 식당·공연·항공권 예약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더니 주거용 부동산 임대 관리에까지 뛰어들었다. 지난해 2940억원을 들여 티켓 예매 플랫폼 1위 인터파크를 사들인 데 이어 여행 가이드 1위 플랫폼 트리플을 합병했다.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동네 중고 물품 거래 1위인 당근마켓도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걸어서 10분 서비스’로 지역 기반 구인·구직 시장에 진출해 ‘숨고’ ‘자란다’ 등 생활형 서비스 인력 중개 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으로 인기를 끈 자비스앤빌런즈는 아르바이트 급여 관리 앱 ‘하우머치’ 등을 인수하며 긱워커(초단기 계약직) 일자리 중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다는 상권 분석 스타트업인 오픈업을, 리멤버는 이안손앤컴퍼니 슈퍼루키 자소설닷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버티컬(특정 영역) 앱이 제너럴(종합 영역) 앱으로 확장하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며 “충성 이용자를 계속 유입시키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플랫폼에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슈퍼 앱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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