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株 변동성 확대…코스피에 부담 주나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입력 2022-08-18 08:20   수정 2022-08-18 09:11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일 미 증시는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와 자동차주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 "인플레이션 진정 증거 없다"…美 금리인상 의지 재확인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는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넘어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26∼27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2.25∼2.50%으로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Fed는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오버액션'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다소 비둘기적 면모도 함께 보였다. 의사록을 통해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둘기적 언급에 주목하면서 오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대신 0.5%포인트(빅스텝)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 美 다우지수 5거래일 연속 상승 마침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1.69포인트(0.50%) 하락한 3만3980.32에 거래를 마감했다.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2%) 하락한 4274.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만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을 견인했으나 이날 발표된 타깃과 로우스의 실적은 주가지수를 크게 떠받치지 못했다. 타깃의 분기 순이익은 90%가량 급감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타깃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코인베이스 역시 5%대 내렸고, 엔비디아와 페덱스도 2%대 하락했다. 최근 월가에서 밈 주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도 10% 이상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 Fed의 7월 FOMC 의사록 가운데 지속적인 매파적 스탠스에 반응했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이 여름 랠리에서 숨을 돌리는 것을 보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며 "아직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므로 투자자들은 민첩성을 유지하고, 변동성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반도체·자동차주 변동성 확대…코스피에 부담 전망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과 반도체 지수 약세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5%)를 포함한 미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선 여전히 부정적 시각과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 그룹의 분할 이슈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이사는 "반도체와 자동차주의 변동성 확대는 코스피에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타 업종의 흐름이 여전히 견조하고 외국인 수급도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급락보다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형태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종료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부재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으로 120일선 및 20주선 상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도 단기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금일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지수 상단(혹은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 및 사이즈간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브렉시트의 대가?…영국, G7중 첫 두자릿수 물가 상승
영국이 선진국 중 처음으로 두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17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작년 동월대비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7개국(G7) 중 물가가 가장 빨리 오르는데 내년 성장률은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월 9.4%에서 7월 10%를 넘어서며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상승률은 지난달 미국(8.5%),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프랑스(6.8%) 등 G7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그동안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물가를 끌어올렸으나 지난달엔 빵, 시리얼, 우유 등 밥상물가가 12.7%나 뛰면서 주요 견인차 구실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영국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G7 중에 가장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해 BOE가 금리를 올리면서 곳곳에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새출발기금' 잘 출발할 수 있을까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새출발기금’ 관련 금융권 설명회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이번주 새출발기금의 세부 운영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소통과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난 16일 최종안 공개 시점을 돌연 연기했다. 다만 업계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약 30조원 규모로 조성될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실 채권 등을 매입해 채무조정을 해주는 배드뱅크다. 연체 90일 이상 부실 차주의 경우 대출 원금의 60~90%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도덕적 해이가 조장될 수 있다며 감면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대상 범위와 원금 감면 폭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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