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0원에도 남는다는데…프랜차이즈 치킨값 안 내리는 이유

입력 2022-08-18 09:45   수정 2022-08-18 10:24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사룟값, 식용윳값 등이 폭등하면서 치킨값이 연일 오름세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초저가 ‘당당치킨'이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당당치킨이 두 달 만에 30만 마리가 팔려나가는 등 업계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마트(5분치킨)와 롯데마트(한통치킨)도 저렴한 치킨을 잇달아 선보이며 치킨 대전에 뛰어들었다.

마트 '반값 치킨' 판매를 계기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폭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계 매출 2위인 BHC가 최근 가격을 또 올렸다.

가맹점에 닭고기를 독점 공급하는 BHC 본사는 지난 16일부터 '순살바삭클'과 '통살치킨', '골드킹순살'의 한 봉지당 공급가를 7250원에서 각각 100원씩 올려 1.3% 인상했다.

당당치킨 측은 6990원 가격으로도 마진이 남는다는데 프랜차이즈 치킨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임영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은 18일 YTN 뉴스에 출연해 "마트 치킨은 역마진일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마트치킨의 낮은 가격은 임대료 없고 인건비도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마트 치킨은 배달료 책정도 필요 없고 월세나 임차보증금 등 금융비용이 없지 않나"라며 "프랜차이즈 치킨은 배달앱을 이용하는 수수료도 지급하고 광고비도 지불하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마트 치킨은 콜라와 무 등 제공 안 하고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치킨을 추가한 것뿐"이라며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이 어려운 여건 감안해서 광고비와 판촉비를 본사가 부담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의 단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트는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프랜차이즈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대기업의 횡포다. 이들과 싸워 이기는 것은 건물주와 임차인의 싸움과도 같다. 개설할 방법은 프랜차이즈 치킨의 품질관리 노력이다"라고 부연했다.

앵커는 유튜브 댓글을 인용해 "마트도 대기업이고 프랜차이즈 본사도 대기업이다. 마트가 저가 치킨 내놓은 것이 처음도 아니고 전통시장 저가 치킨도 있는데 왜 지금 이런 논란이 벌어졌다고 보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임 부사장은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촉발된 사안이다"라며 "여러 가지 가격 인상 요인 억제해왔지만 최근 시장이 대형마트가 인터넷 판매까지 잠식하고 배달시장 위축된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하게 됐다"고 답했다.

BBQ는 올해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 "2만 원이 아니라 3만 원은 돼야 한다"라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말은 치킨 가격 논란에 불을 질렀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닭고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자꾸 하락 추세였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뛰기는 했지만, 2017년 평균 가격에서 200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원가 구조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는 마리당 공급 가격이 대략 3,000원 선이라고 추정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에서 직접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매장에서 전문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직접 조리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곁들어 먹는 치킨 무나 소스,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 데다 가맹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는 점도 저가 치킨을 가능케 한 요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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