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액 47배 증가…中의 한국 투자액 1788배 폭증

입력 2022-08-18 17:47   수정 2022-08-19 01:53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1629억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1386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교역 규모는 3015억3000만달러. 양국이 수교협정을 체결한 1992년의 교역액 63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47배가량 커졌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교역액은 교역 규모 기준 두 번째 국가인 미국(1691억2000만달러)과 세 번째 일본(847억달러)의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20% 가까이 더 많다.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이 우리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동안 6배가량 불어났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미국, 일본, 홍콩, 독일에 이어 5위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중국은 우리 전체 교역액의 4%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은 이후 2004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과의 교역액이 가장 많은 국가에 올랐고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왔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지난해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한국 전체 교역액 1조2596억달러의 23.9%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전반에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특히 실물경제에선 중국의 영향을 상당히 받는 구조가 됐다.

양국 간 투자도 급증했다. 1992년 한국은 중국에 1억38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해엔 66억7900만달러로 불었다. 30년 사이 투자 규모가 48배가 됐다. 중국이 한국에 직접 투자한 건수와 금액은 1992년 신고 기준 6건, 105만6000달러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686건, 18억8824만달러로 늘어났다. 건수로는 114배, 금액으로는 1788배가 됐다. 중국은 주로 우리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업에서는 559건, 8억8342만달러가 투자됐고 제조업에서는 107건, 8억4153만달러가 투자됐다.

한·중 양국은 30년간 경제 교류를 확대하며 성장해 왔지만 과정이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마늘 파동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등 갈등도 있었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수교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쳐오다가 1998년 한국의 외환위기 때 처음으로 22.2%(52억6138만달러) 줄었다.

2000년엔 한국이 중국산 마늘 수입을 규제하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수입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태가 오래가진 않았지만 중국이 버거운 상대가 된 첫 사례였다. 2001년엔 양국의 교역액이 0.8% 증가에 그쳤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사드 보복으로 2년 연속 교역액이 줄었다. 2014년 2353억6993만달러였던 한·중 교역 규모는 2016년 2114억1308만달러로 10.2% 감소했고, 2017년에야 교역액이 2399억8011만달러로 2014년 수준을 회복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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