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기 처한 中, 시중 은행 감사 착수

입력 2022-08-18 20:30   수정 2022-08-18 20:55


중국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부동산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데 따른 대응이다. 시장이 침체하자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을 비롯해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IRC)가 시중 은행 대출 장부를 비롯해 재무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 시장에 내재한 금융 리스크를 측정하려는 조치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사후 조치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CBIRC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와 부채 상환 경로 등 기업 내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감사와는 다른 규모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를 대처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블룸버그는 중국 부동산 업체가 줄도산하자 은행까지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연달아 거부되면서부터다. 잇따른 파산으로 인해 3560억달러(약 465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중국의 총 주택담보대출 중 6.4%인 3560억 달러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했다고 추산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위험 규모를 총 주택담보대출 중 최소 7%로 상향 조정하며 “이마저도 보수적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주택 거래 시장 침체 및 가격 하락, 대출 상환 거부 등 복합적인 위기에 처했다. 중국 주요 70개 도시 중 주택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난 곳은 지난 1월 20개에서 6월 48개로 급증했다.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이 겹쳐 가계소득이 축소된 결과다.

경기가 침체하는 동안 은행은 대출을 늘렸다. 중국 인인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9조 위안(약 7533조 원)을 기록했다. 건설업체 등 사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13조 위안(약 2511조 원)에 육박했다. 6월에는 은행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25.7%로 52조 9420억위안(약 1경 124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기관리는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2.5%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제했다. 하지만 주요 은행인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말 34%를 기록해 상한선을 넘긴 바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동산 대출 위기가 자산운용사를 넘어 건설업체와 철강업체 등 관련 산업까지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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