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빠진 MZ세대 사로잡더니…두 달 만에 매출 20억 '대박'

입력 2022-08-22 22:00   수정 2022-08-22 23:47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렸고,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이른바 ‘신(新)명품’ 등 해외패션과 골프웨어 브랜드 호조가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을 앞둔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의류를 판매해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주요 대기업이 줄줄이 호실적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화장품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뚜렷한 개선세가 돋보이는 성적표를 내놨다. 리오프닝 본격화로 사무실 출근 재개와 외출, 여행 등이 증가해 의류 수요가 늘었다는 게 각 기업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원과 387억원을 거뒀다.

자체 및 수입 패션 브랜드 매출이 15% 증가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여성복 매출이 12% 신장했다. 특히 신제품의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럭셔리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 선호가 이어져 수입 패션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수기로 통하는 2분기에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의 경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4.3%, 16.8% 늘어난 3574억원, 27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매출이 고르게 10%대 초중반 늘었다. 특히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과 '마인'의 효조가 빛을 발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타임과 마인의 월별 매출 증가율은 4월이 5, 6월보다 강세를 나타냈고, 7월에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신명품 대표 브랜드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양호한 성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44% 증가한 5140억원, 620억원을 기록했다. 여우 심볼을 내세운 메종키츠네의 경우 매출이 50% 넘게 뛰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패션 부문의 실적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외부활동 증가와 국내 및 해외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패션 및 잡화에 대한 소비 지출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 기업들이 역점을 둔 골프웨어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패션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골프웨어 라인을 신설하고 신규 골프웨어를 선보이며 골프를 시작한 MZ세대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포어'·'왁' 등 골프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3%, 53% 뛴 2099억원, 234억원을 기록했다. 골프 브랜드 판매 호조세가 비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FnC뿐 아니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골프' 매출은 20% 늘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3월 선보인 초고가 골프웨어 '필립플레인골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필립플레인골프는 론칭 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목표치의 200%를 달성하며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안정적으로 조기 안착했다"고 자평했다.

골프웨어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은 애슬레저 브랜드의 호조도 눈에 띈다. 젝시믹스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3%, 117% 뛴 528억원,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론칭한 '젝시믹스 골프'의 경우 두 달 만에 약 2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이같은 브랜드 호조 덕에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분기에 매출 574억원을 거둬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성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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