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최악 폭염·가뭄…강바닥 드러내자 '뜻밖의 유적' 발견

입력 2022-08-21 15:41   수정 2022-09-19 00:01


중국에 기록적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양쯔강 바닥에서 600년 전 불상이 발견됐다. 세계 최대 옛 석불인 러산대불(樂山大佛)이 전체 모습을 드러냈고,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유럽의 강과 저수지 바닥에서도 다양한 인류문화 유산들이 발견됐다.

21일 중국신문망은 쓰촨성 러산시 양쯔강 상류 민장강, 칭이강, 다두강이 합쳐지는 지점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러산대불의 받침대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러산대불은 평소에는 강 수위가 높아 받침대를 볼 수 없고, 비가 많이 올 때는 발까지 물에 잠기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링윈(凌雲)대불이라고도 불리는 러산대불은 당나라 시기 민강(岷江) 옆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높이가 71m에 달하는 중국 최대 석불이다.


양쯔강 바닥에서는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쓰촨성 충칭시 양쯔강 유역에서 커다란 바위의 가운데 부분을 파낸 뒤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불상 3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불상들은 연꽃 받침 위로 약 1m 크기의 불상이 있고, 양옆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불상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불상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학술 가치고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500년 만의 최악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바닥에서 잊혔던 고대 유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닥을 드러낸 유럽의 강과 저수지 바닥에서는 7000년 전 스페인판 '스톤헨지'와 청동기 시대 건물터, 로마의 네로 황제가 건설한 다리 등 다양한 인류문화 유산들이 발견됐다.

21일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은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 이달 초 수백개의 선사시대 돌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로 불리는 이 유적은 이베리아반도의 건조한 날씨로 저수기 수위가 총량의 28%까지 내려가자 저수지 한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올봄부터 기원후 69~79년께 건설된 로마의 요새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1949년 물 아래로 잠겼던 이 유적은 현재 2만4000㎡ 규모의 전체 면적이 드러났다.

엘베강이 흐르는 체코 북부 데친에서는 '기근석(hunger stones)'이 등장했고,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7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고대 마을의 유적이 나타났다.

로마 티베르 강에서는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다리는 네로 황제가 강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모친 아그리피나의 저택에 편하게 가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마른 강바닥에서 발견된 것은 고대 유적만은 아니다.

세르비아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는 2차 세계대전 때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채로 침몰한 독일 군함 20여척이, 이탈리아 포강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침몰한 화물선과 나치 군용차 등도 발견됐다.

빙하가 녹고 있는 유럽 산악지역에서는 반세기 넘게 묻혀있던 유골 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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