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골프존카운티, 상장만 남았다…나란히 거래소 승인

입력 2022-08-22 17:42   수정 2022-08-23 09:03

이 기사는 08월 22일 17: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존카운티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거래소 문턱을 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지만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조단위 대형 IPO 기업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공모 전략 수립하기 위해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컬리, ‘적자기업 꼬리표’ 떼기 총력전

한국거래소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와 골프존카운티의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해 각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컬리는 3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만, 골프존카운티는 4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4개월만이다.

컬리는 지난달 말 거래소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 승인 물꼬가 트였다. 거래소는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해 최소 18개월 이상 의무 보유 확약을 할 것, 김슬아 대표와 의결권을 함께 행사할 우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낮아 상장 이후 경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5.75%다. 그 외 지분은 세콰이어캐피탈(12.87%)과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 등 외국계 재무적투자자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 사항에 대해 주요 주주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거래소 문턱을 넘었지만 시장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컬리는 지난해 말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6조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적자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단계에서는 이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평가될 전망이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1조5614억원, 영업손실 217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가 낮게 책정되면 초기 투자자 외에는 재무적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기로 주요 주주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상장 이후에도 당분간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골프 호황’ 골프존카운티, 구주매출 부담

골프존카운티는 상황이 다르다. 골프존카운티는 2018년 골프존뉴딘그룹이 골프장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국내 골프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918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5%, 영업이익은 141.7% 증가했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골프장은 18곳, 총 387홀을 운영하고 있다. 홀당 5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관건은 재무적투자자인 MBK파트너스의 구주매출을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다. MBK파트너스가 골프존카운티 보통주 54.8%와 우선주 3.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골프존뉴딘그룹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보통주 지분 4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번 IPO를 통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해 지분율을 30%대로 낮추고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최대 주주로 올라간다는 구상이다. MBK파트너스는 구주매출분을 제외한 잔여 지분에 대해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확약할 예정이다. 추가 출회 매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구주매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올해 구주매출을 포함한 IPO를 추진했던 조단위 대형 IPO는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뒤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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