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으로 인해 치킨값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예상돼 주목된다. 오는 10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배달비가 오를 가능성이 있어 점주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와 외식물가 상승으로 배달앱 이용이 주춤해지자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포장비도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광고비를 별도 공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실상 유료화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도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계에서는 오는 10월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0원 혜택이 종료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장 수수료를 받아온 요기요 같은 경우 포장 수수료는 약 12.5%에 달한다. 전체 배달앱이 포장 수수료를 받으면 배달비처럼 점주와 소비자가 해당 비용 부담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BHC 본사는 가격 인상 요인으로 곡물 가격과 물류 비용이 인상되고 환율도 올라 닭의 사육 원가가 상승한 데다 닭 가슴살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한 점을 들었다. BHC 측은 소비자 판매 가격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주들 부담이 늘어난 만큼 곧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너시스BBQ도 모든 치킨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하는 등 치킨 가격 인상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치킨 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1)는 “지난달보다 매출이 20%가량 늘었는데 실제 남는 순이익은 절반도 안된다”며 “전기·가스 요금은 물론 인건비, 식용유 등 식자재 값이 다 올랐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공급하던 생닭이나 소스, 치킨무 등의 가격을 높여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달 대행비, 광고비, 월세 등 부담도 커지는데 경쟁 업체는 늘어나니 가게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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