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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는 대신 먹고 붙이면 끝…'쉬운 투약' 차별화 나선 K바이오

입력 2022-08-23 17:26   수정 2022-08-24 00:39

항암제는 부작용도 문제지만 투여가 수월하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는 3주마다 30분씩 정맥주사(IV)를 맞아야 한다. 치료 효과가 좋지만 암 환자에겐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약물을 더 쉽고 빠르게 환자에게 투여하려는 제형 변경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정맥주사로 놓던 면역항암제를 피하주사(SC)로 투여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질환에서 제형 변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이달 초 면역항암 폐암 치료제 티쎈트릭의 피하주사 제형이 기존 정맥주사 방식에 비해 효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최종 관문’인 임상 3상에서다. 안전성도 동일했다.

로슈의 제형 변경은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기술을 활용했다. 항암제를 피부 안쪽에 있는 히알루로니다제와 섞어 약물이 혈관에 들어가도록 하는 원리다. MSD와 화이자도 2023년과 2024년 완료를 목표로 면역항암제 제형 변경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알테오젠이 할로자임과 같은 원리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슈의 임상 3상 소식이 전해지자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한 배경이다. 알테오젠은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 세 곳에 6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너사가 임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항암제만 제형 변경 시도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 셀트리온은 주력 제품인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램시마는 류머티즘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이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램시마SC는 출시 2년 만에 유럽 시장 점유율이 9.1%(1분기 기준)까지 올라갔다. 셀트리온은 2023년 미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형태도 다양하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인슐린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기술인 경구제형 전환 기술(S-PASS)을 활용해서다. 최근 사람 대상 임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행된 최종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 연내 글로벌 임상 신청이 목표다.

라파스는 용해성 미세침(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치료제·백신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전달 기술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효과가 같다면 굳이 주사를 맞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형 변경 시도의 시작”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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