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5일 11: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전이 GS-칼라일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 3~4곳으로 좁혀졌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자문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전날 GS-칼라일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CVC 등 세 곳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우선적으로 통보했다. 지난 19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이들을 포함해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세계 1위 임플란트 업체 스트라우만은 본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우만은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를 선임해 인수를 적극 검토해 왔다. 매각 측은 시간 요청을 하는 후보군이 있어 이번 주까지도 입찰제안서를 받겠다는 입장이라 스트라우만 등이 추가로 제안서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 보유 지분과 창업자 장민호 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 100%다. 매각 측은 실사 작업을 거친 뒤 내달말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메디트 인수전은 자금력이 탄탄한 글로벌 PEF뿐 아니라 GS그룹까지 등판하면서 흥행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KKR와 칼라일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인수 도전이다.
거래 성사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매각 측은 최대 4조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숏리스트에 선정된 후보군 모두 자금력이 탄탄한 만큼 향후 본입찰에서 얼마나 베팅할 수 있을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모두 글로벌 IB를 선임해 인수를 준비 중이다. GS-칼라일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와 UBS, KKR은 JP모건과 CS를 각각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CVC는 메릴린치를 선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거래 구조도 단순해 가격 외엔 특별하게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사모펀드들의 경우 모두 국내에서 딜 성사에 대해 의지가 상당하고 실탄도 충분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트는 국내 토종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말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장 교수도 2대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메디트는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뒤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영업망 조직을 신설하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해외 영업을 적극 확장한 결과다. 주력 제품인 ‘i500’에 이어 지난해 신제품 ‘i700’을 론칭했다. i700은 기존 제품(i500)보다 속도가 30% 정도 빠르고 무게도 30% 정도 가벼워졌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디트는 구강스캐너 부분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권 수준으로 파악된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유니슨이 인수했던 2019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1906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TDA)은 367억원에서 1039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 이익 모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채연/차준호/박시은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