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계열사 CEO들에 '특명'…"파이낸셜스토리 실행계획 짜라"

입력 2022-08-25 17:26   수정 2022-08-26 01:16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10월 CEO 세미나를 앞두고 자체 수립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막연한 비전만 내놓지 말고,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라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는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세부 실행계획이 포함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확대경영회의(6월), 이천포럼(8월)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힌다.

최 회장은 2020년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SK 각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올초 잇따라 탄소중립과 DX(디지털 전환) 등을 앞세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일부 계열사가 수립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해 대폭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 CEO가 ‘뜬구름 잡기’식 미래 비전만 내놓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한 질책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계 순위 2위에 오르면서 조직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은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탄소중립을 달성할 많은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 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졌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해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SK의 ESG: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제6회 이천포럼을 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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