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경남 지역에 처음으로 상륙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로 수도권에 점포를 내던 코스트코의 지방 공략이 속도를 내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유통업계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전날 경남 김해 주촌면에 코스트코 김해점을 열었다. 1994년 서울 양평동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낸 17번째 점포다.개점 첫날 김해점 인근은 이곳을 찾은 소비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트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주변 도로 한 개 차로를 차지하고 500m 넘게 이어졌다. 김해시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김해시 교통정책과는 태스크포스(TF)까지 별도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경남 지역에 들어선 첫 코스트코이다 보니 호기심을 가진 소비자가 몰리면서 개점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트코가 국내에 운영 중인 17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9개 매장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과 울산에도 코스트코가 있긴 하지만 김해 일대에서 장을 보러 가기에는 먼 거리라는 게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년 전 김해에 코스트코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처음 돌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역이 들썩거릴 정도로 주민들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몇 년 동안 코스트코와 일하면서 여전히 신기한 점이 있다. 주류 경영학으론 설명이 안 된다”는 소감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코스트코가 매장을 열 때마다 본사 최고경영진이 와 점검하는데, 형식적인 점검이 아니라 진짜 세밀하게 점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한국의 모든 매장을 방문해 재점검한다”며 “세계에 코스트코가 많을 텐데, 어떻게 시간적·체력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코스트코는 전체적으로 매우 실질적이고 합리적이면서 보고서, 또는 숫자만 주고받으면 초래될 수 있는 허점을 극도로 경계한다”며 “월스트리트 문화와 완전 대척점에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 소싱은 보수적인 것 같으면서도 트렌디하다”며 “해산물부터 1억5000만원짜리 TV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했다. “실행은 간결하고 빨라 불필요한 패스가 없는 고급 축구를 보는 느낌”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시기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코스트코홀세일은 2021회계연도에 1920억달러(약 25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632억달러·약 217조원) 대비 17.6%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총이익은 213억달러(약 28조원)로 17.0%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도 2021회계연도에 매출 5조3523억원을 올려 전년(4조5229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코스트코의 회계연도는 전년 9월부터 그해 8월까지다.
박종관/김해=김해연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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