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경기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처음으로 80%대 득표율을 넘겼다. 선거가 막바지로 다가가면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친명'을 자처하는 박찬대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기서 7만361표(득표율 80.21%), 서울서 6만812표(75.61%)를 득표했다. 이 의원은 경기서 지역 순회경선 중 최초로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기지사 출신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수도권에서 몰표를 받으며 이 의원의 권리당원 투표 최종 성적은 33만5917표(78.22%)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개표결과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변함없이 높은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서울에서 24.39%, 경기에서 19.7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권리당원 투표의 최종 득표는 9만3535표(21.78%)다. 박 의원은 개표 결과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야구로 치면 9회말 2아웃 상황"이라며 "만루홈런을 치고 내려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7.09%로 집계됐다. 경북(57.8%), 대구(59.2%), 부산(50.07%) 3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표율이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불붙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 의원은 경기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18.42%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주 5위였던 지지율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4위였던 장 의원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누적득표율은 지난주 광주·전남 경선 당시 10.84%에서 12.39%로 끌어올렸다.
최고위원 당선의 '마지노선'인 5위는 서영교 의원(11.57%)이 지키고 있다. 송갑석 의원(9.08%)과 고영인 의원(4.18%)은 탈락 위기다. 송 의원은 지난주 사퇴한 윤영찬 의원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아내며 순위 상승이 기대됐지만 서울·경기 지역 경선에서도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참여한 한 의원실 보좌진은 "이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작년 대통령 선거 경선때부터 수석 대변인으로 함께한 박 의원에 대한 친밀감이 강한 것 같다"며 "박 의원이 호남 경선에서 당선 위험권인 5위까지 밀리자 다른 친이재명계 의원들로 분산투표를 하던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늘 확정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 최종 선거인단의 40%로 반영된다. 선거인단의 투표 비중은 대의원 30%·권리당원 40%·일반국민 여론조사 25%·당원 여론조사 5%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당위원장 및 경기도당위원장도 각각 선출했다. 서울시당위원장에는 김영호 의원이 60.47%를 득표해 전혜숙 의원(39.53%)을 제치고 당선됐다. 경기도당위원장은 단독 입후보한 임종성 의원이 당선됐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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