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도 조연이 빛나야"…스타트업 대표 7인의 '인생 책, 인생 영화' [긱스]

입력 2022-08-30 10:01   수정 2022-11-14 06:36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즐겁다가도 화가 나고, 울다가도 웃게 됩니다. 바로 콘텐츠의 힘이죠. 예술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생의 핵심 가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묻게 되죠. 보통의 사람보다 도전을 많이 해온, 그만큼 다이나믹한 인생 여정을 걸어온 스타트업 대표 7인이 영감을 받은 책, 영화, 드라마는 무엇인지 한경 긱스(Geeks)가 물어봤습니다.


김세영 피에스엑스 대표
△사업가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슈독>에
△금융맨, 금융권의 역할을 깨닫게 한 '빅쇼트'



스타트업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의 김세영 공동대표는 인생 책으로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을 꼽았다. 초창기 나이키는 지금 시대로 얘기하자면 조그마한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당시 거대 기업이었던 독일의 아디다스를 이기겠다는 포부를 가졌고 결국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 김 대표는 "필 나이트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업가 정신이 녹아있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이 책에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육상선수였던 필 나이트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일본 여행 중 오니츠카 타이거 운동화의 독점 판매권을 따내며 육상선수가 아닌 창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타이거 운동화가 미국 판매망을 바꾸려 하면서 신뢰 관계가 깨지게 됐고, 필 나이트의 회사 블루리본스포츠도 다른 운동화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거래를 시작하면서 1972년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탄생하게 된다. 좀 더 잘 달리기 위해 밑창 무늬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했던 필 나이트의 '스포츠정신'이 나이키 탄생의 밑거름이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역시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그냥 해봐)'이다. 개척자 정신, 기업가 정신, 남들이 미쳤다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멈추지 않고 가는 필 나이트의 정신이 이 한마디에 함축되어 있다.



김 대표의 인생 영화는 2016년 개봉한 '빅쇼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다.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통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은행 딜링룸에서 일하며 금융위기를 경험한 그에게 영화 '빅쇼트'는 그저 월가 금융권을 적나라하게 비웃는 통쾌한 영화만은 아녔다. 자신도 금융맨의 하나였다는 생각과 함께 금융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김 대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규제 특례(샌드박스)를 받아서 비상장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융권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지혜의 힘을 보여준 <김재철 평전>
△조연 하나하나가 훌륭한 '유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인생 책으로 <김재철 평전>을 꼽았다. 김 대표가 평소 존경해온 동원그룹 김재철 창업자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창업의 길에 오른 것은 이미 50년도 전 일이지만, 이 책에는 요즘 시대의 창업자와 사업가들에게 줄 지혜로운 교훈이 풍부하다”며 “지식은 세월에 바래지만, 지혜는 시간이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의 유일한 실습 선원이었다. 당시 그의 신분은 국립 부산수산대 4학년생. 졸업도 하기 전이라 지남호를 탈 수 없는 신분이었다. 더군다나 지남호는 이미 선원 구성도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창업자는 스스로 '무급' 신분까지 자처하며 지남호에 올랐다. 당시의 한국 어업은 주로 근해에 머물러왔던 실정. 그는 당시로서 첨단이었던 원양어업에서 미래의 기회를 보고 여기에 베팅을 한 것이다. 김 창업자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준다. 지남호 탑승 후 3년여만인 1960년 원양어선 지남2호의 선장이 됐고, 1969년에는 직접 동원산업을 세웠다. 창업에 나섰을 당시만 해도 그는 30대에 불과했다. 어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다른 선장들에 비하면 일천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비전이 있었다. 이후의 이야기는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참치통조림을 전 세계에 수출했고 동원 그룹을 일궈냈다. 세계의 변화에서 기회를 찾고,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 큰 성과를 거둬낸 것이다.



김 대표의 인생 영화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다. ‘젊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 영화다.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철 바이스, 폴 다노, 제인 폰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조연들 하나하나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주제가 ‘심플 송’을 부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정말 훌륭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경영도 창업자 한 명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호식 트릿지 대표
△가치관 충돌 속 고뇌를 통한 성장
△역경에서 묵묵히 전진하는 '늪 속의 여우' 주인공이 롤모델



농축수산물 데이터 플랫폼 트릿지의 신호식 대표는 ‘인생 책’으로 헤르멘 헤세의 <지와 사랑>을 꼽았다. 데미안만큼이나 사랑받는 헤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눈앞의 행복을 추구하는 감성적인 삶과 진리를 추구하는 이성적인 삶이 충돌하며 인생의 본질을 묻는 책이다. 신 대표 역시 트릿지를 처음 창업할 때 두 가지의 가치관이 충돌했다. 그는 처음 창업 때부터 트릿지를 ‘글로벌 스케일’로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당장의 성과를 내길 원했다. 쉬운 길을 선택했다면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었지만, 고통스럽더라도 ‘거대한 목표’로 전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라는 두 주인공이 가진 정반대의 양면성이 충돌했지만, 이는 성장의 과정”이라며 “트릿지가 발전해 온 궤적도 이런 고뇌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최고의 영화는 배우 멜 깁슨이 주연을 맡은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다. 미국 독립전쟁이 배경인 이 영화는 ‘늪 속의 여우’로 불리며 적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전쟁 영웅 벤저민 마틴을 그렸다. 신 대표는 적은 수로 당대 최고의 적과 맞서 싸우는 영화를 보면 종종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꾸리려면 역풍과 압력에 맞서야 하는 게 숙명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를 이끌다 보면 나 홀로 생존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을 거대한 세력부터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종종 직면한다”며 “큰 위협 앞에서도 이상과 목표를 갖고 묵묵히 전진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내 롤모델과 같다”고 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혁신’ 다시 정의한 <위대한 혁신>
△화성 조난기 다룬 '마션'은 또 다른 동력



“사명인 이노스페이스의 앞 글자,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피터 드러커의 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저서 <위대한 혁신>을 접했던 것은 창업을 결심한 2017년이었다.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업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에서 그는 ‘혁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떠올렸다. 그는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한화에서 고체 연료 기반 로켓을 개발하던 연구원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소형 로켓 발사 시장에서 창업을 결심했을 땐 두려움이 컸다. 김 대표는 “혁신은 한 천재가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언가를 바꾸어 내는 것이란 편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피터 드러커는 ‘혁신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명제를 던졌다. “트랙터가 처음 보급되던 시기, 농부들이 새로 도입된 할부제를 이용해 기계를 사서 생산성을 끌어올린 일화나, 해상 운송 과정에서 컨테이너가 발명돼 물류가 효율화된 것들이 책에서 언급하던 혁신이었다”며 “일상에서의 발상, 단순한 생각 전환으로도 엄청난 혁신이 가능하단 점을 피터 드러커가 알려줬다”고 했다. <위대한 혁신>은 2005년 타계한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의 최후 유작으로 꼽힌다. 김 대표에겐 “현재까지도 초심을 다질 때 읽는 ‘바이블’ 같은 책”이다.



<위대한 혁신>이 사업의 시작에 영향을 준 ‘인생 책’이라면, 영화 ‘마션’은 그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김 대표는 “마션은 극장에서도 보고, VOD로도 소장해 10번 넘게 본 영화”라고 했다. 마션은 앤디 위어의 소설 ‘The Martian(더 마션)’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영화다.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영화에서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 역으로 분한 맷 데이먼은 화성 유인 탐사 과정에서 조난을 해, 구조될 때까지 홀로 화성에서 살아간다. 식물학자답게 화성에서 감자를 길러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다소 가벼운 영화 분위기와는 달리 김 대표는 “인류의 역사를 위해선 행성 개척이 필수고, 영화는 한 개인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이란 담론을 다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꿈은 행성 개척이다”라며 “마션은 나에게 현실과 미래의 동력이 되는 ‘인생 영화’”라고 전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초격차>로 알게 된 조직 운영 중요성
△'인터스텔라'는 회사 경영에 영감 줘



온라인 여행 플랫폼업체의 창업자인 이동건 대표도 회사 경영에서 양서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인생의 책’으로 <초격차>와 <슈독>을 꼽았다. “<초격차>가 경영 이론의 관점에서 많은 영감을 줬다면 <슈독>에서는 창업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관점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초격차>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확연한 실력 차이를 뜻한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이끈 권오현 전 회장이 현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경영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때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장 많은 힌트를 얻었던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성과를 내는데 조직의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명료하게 제시했다”며 “이 책을 통해 조직 운영에서 ‘좋은 위임’이 어떤 것인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슈독>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나이키의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다. 나이키 창업 초기의 필 나이트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담았다. 슈독은 ‘신발 연구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일본 운동화를 수입해 팔던 보따리 장사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을 다뤘다. 이 대표는 “수많은 역경과 고생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겠다는 미션에 집착하는 모습이 창업자로서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인생의 영화’로 선정한 영화는 ‘인터스텔라’다. 머지않은 미래에 발생한 세계의 식량 부족 문제를 우주에서 시공간 탐험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대표는 “평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이유는 작가나 감독의 무한한 상상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스텔라’뿐만 아니라 ‘인셉션’, ‘다크나이트’ 등으로도 유명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작품을 대부분 좋아한다. 이 대표는 “‘인터스텔라’가 보여준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은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라며 “상상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부분 역시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많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오현석 온다 대표
△좋은 리더십 실마리 얻은 <사피엔스>
△‘컨택트’로 프레임 깨는 사고 배웠다



호스피털리티 기업 온다의 오현석 대표는 책 <사피엔스>를 통해 조직의 리더로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얻었다. <사피엔스>는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쓴 인문학 저서로,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에서부터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재해석한다. 오 대표는 “덩치도 뇌도 작았던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아 현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협동의 힘’이고, 그 협동을 가능하게 한 것이 허구, 즉 신화를 전파할 수 있는 언어체계에서 나왔다는 가설이 너무 흥미로웠다”며 인생 책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리더로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그는 <사피엔스>를 통해 법과 국가 화폐 종교 등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도 했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은 주변인들로부터 교육받고 때로는 강요받았던 수많은 목표에 대해 ‘왜?’를 고민해볼 여유도 없이 살아갑니다. 이 책은 우리가 큰 고민 없이 받아들이고 살았던 사회의 수많은 시스템에 대해 근원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각을 갖게 해줍니다."



오 대표는 인생 영화로는 ‘컨택트’를 꼽았다. 유명 SF작가인 테드 창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컨택트는 기존 SF 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영화로, 한 언어학자가 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미래를 보게 되는 내용이다. “평소 과거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많아 SF영화를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라는 오 대표는 “많은 SF영화가 외계생명체의 생김새를 표현하는 데만 집중하지만, 컨택트는 이와 달리 사고의 방식을 정의하는 ‘언어’를 통해 외계인이 인류와 다른 점을 보여줬다는 점이 신선했다”고 했다. 그는 “생각하는 방식이 바뀜으로써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영화의 설정이 다소 황당하기도 했지만, 언어가 우리의 생각 범위를 가두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프레임을 깨는 사고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고 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리더의 고전 마키아벨리 <군주론>
△<로코노믹스>로 음악산업과 경제흐름 살펴



인공지능(AI) 작곡 플랫폼 포자랩스를 운영하는 허원길 대표도 두 권의 양서로부터 경영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책’으로 <군주론>과 <로코노믹스>를 꼽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경영자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리더십의 고전이다. 주요 내용은 리더의 현실적인 처신에 대한 이야기로, 조직을 위해 리더가 때론 악역을 자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인간의 본성, 권력과 정치에 대해 이상적 관점보다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관점을 택해 여러 학자로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 책이다. 허 대표는 “경영을 하다 보면 때로 대표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며 “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살펴보고 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서 나온 대로 때론 조직에서 불가피하게 악역을 자처할 때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코노믹스>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의 생전 마지막 저서이다. 그는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경제자문위원회 회장을 맡았으며 최저임금과 경제적 불평등을 주력으로 연구한 학자였다. 그는 이 책에서 격변하는 음악 산업을 다룬다. 음악 산업을 통해 콘텐츠 산업, 나아가 경제 전반의 작동 원리를 보여준다. 크루거는 음악산업이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봤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구조, 콘텐츠 양극화 현상 등 음악 산업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허 대표는 "음악 산업에 대한 경제학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우리 회사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원 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떻게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성해야 하는지 최근 산업의 트렌드는 어떤지 등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중에서는 '나의 아저씨'를 인생 드라마로 꼽았다. 2018년 방영한 나의 아저씨는 가정이 있는 평범한 중년 남성과 힘들게 살아온 20대 청년이 서로를 위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JTBC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구 씨 신드롬’과 ‘추앙’ 열풍을 일으킨 박해영 작가의 전작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건 아니지만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인간 군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전에 비해 인류애가 늘어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경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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