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파월 악몽'

입력 2022-08-29 18:12   수정 2022-08-30 00:55


원·달러 환율이 2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135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후폭풍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10전 오른 1350원40전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후 최고치다.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45원50전)을 경신했다. 하루 상승폭(1.43%)으로는 올 들어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11원20전 오른 1342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해 낮 12시25분께 1350원80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당 1340원대로 내려갔지만 다시 1350원대로 올라서며 거래를 마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주요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유독 절하 폭이 컸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2.18% 내린 2426.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81%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66%, 2.31% 급락했다.

조미현/배태웅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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