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31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K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재명 대표가 2010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유 대표는 1999년 '재키 챈 이야기'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고 미국 어린이 방송사 니켈로디언과 협력한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로 미국 애니 어워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 대표는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했으며 2011년 후속작 '코라의 전설'을 기획, 제작해 흥행을 거뒀다. 코라의 전설은 누적 시청자 수 8000만명을 넘어섰으며 미국 케이블TV 전체 시청률 1위에 오른 작품이다.
스튜디오미르는 미국 드림웍스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2019년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애니메이션 분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 '도타2: 용의 피'를 넷플릭스에 공개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더 위쳐: 늑대의 악몽'으로 전 세계 시청자 수 7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코지 파일럿''바드: 마운틴'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의 기획과 제작을 총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배트맨, 슈퍼맨 등 히어로물을 대표작으로 출판해 온 DC코믹스의 첫 CGI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익은 21억원으로 전년 9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유 대표다. 지난해 말 기준 85.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B넥스트유니콘펀드(6.09%), 데브-KDBC문화투자조합(2.85%), 메리츠종합금융증권주식회사(1.49%), 미래에셋(1.42%) 등이 주요 주주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해외 진출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서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애니메이션 '레이디버그'와 '미니특공대' 등을 제작한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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