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탕수육'…롯데마트, 어떻게 가격거품 뺐나

입력 2022-08-31 17:21   수정 2022-09-08 18:45

대형마트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값 치킨’과 ‘반값 피자’에 이어 ‘반값 탕수육’이 나온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탕수육 대(大) 사이즈보다 양은 많고,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상품이다. 대형마트업계가 고물가 시대에 가격 군살을 뺀 메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반값’ 시리즈가 선보일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은 늘리고, 가격은 절반으로
롯데마트는 1일부터 가성비 중식 시리즈 1탄 ‘한통가득 탕수육’을 판매한다고 31일 발표했다. 한통가득 탕수육은 650g 내외로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대 사이즈(450~550g)보다 양은 많고, 가격은 7800원(9일까지 엘포인트 회원가)으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간한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평균 판매가격은 1만5690원으로 한통가득 탕수육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롯데마트는 4월부터 반값 탕수육 개발에 들어갔다. 호텔 출신 셰프들과 델리 전문 바이어들이 머리를 맞댔다.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를 위해 ‘싸고, 양이 많으면서도, 맛있는’ 탕수육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가격을 낮추고, 매장 내에서 조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협력해 냉동 상태의 반조리 탕수육을 공급받는 방식을 택했다. 30t에 달하는 대규모 초도 물량 매입 계약을 맺어 단가를 최대한 낮췄다.

맛을 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전국의 6개 중소 협력업체를 섭외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맛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거쳤다. 식더라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최적의 맛이 되살아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탕수육 소스 역시 셰프들이 전국 탕수육 맛집을 돌면서 개발했다.

롯데마트는 탕수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중식 메뉴를 반값에 선보일 계획이다. 양장피, 깐쇼새우 등 가격이 비싼 중식 메뉴를 반값에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식은 치킨과 피자에 이어 소비자들이 집에서 가장 흔하게 시켜 먹는 외식 메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델리 메뉴를 준비해 소비자의 외식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델리 메뉴가 호객꾼 역할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외식 메뉴를 경쟁사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초복을 맞아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4990원에 판매한 게 신호탄이 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5분 치킨’과 ‘한통치킨’ 등 반값 치킨을 앞다퉈 선보였다.

치킨에서 시작한 반값 경쟁은 피자로 옮겨붙었다. 홈플러스는 자체상표(PB) 냉동 피자인 ‘시그니처 피자’ 한 판을 정상가 4990원의 절반 수준인 24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4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18인치 XXL 사이즈 ‘치즈앤도우 오리지널피자’를 5000원 할인해 9800원에 판다.

대형마트들은 델리 메뉴를 소비자가 e커머스를 이용하는 대신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나와 쇼핑하도록 만드는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가 메뉴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 대중화로 식은 제품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치킨, 피자 등의 인기가 최근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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