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많이 깎아준 은행은 제주·씨티

입력 2022-08-31 17:25   수정 2022-09-08 18:47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이 지난 30일 공시된 가운데 수용 한 건당 이자감면액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작았지만 신청 건수도 적어 평균 감면액이 많았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의 평균 이자감면액이 30만원대로 최대였다.
지방은행 이자감면액 상위권

31일 은행연합회 금리인하요구권 공시에 따르면 가계 대출금리 인하 요구 수용 건당 평균 이자감면액(이자감면액/수용 건수)은 제주은행이 60만8697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씨티은행(38만5341원), 수협은행(31만3934원), 하나은행(30만9246원), 광주은행(26만3917원) 순이었다.

제주은행의 총 이자감면액은 1400만원으로 은행권 최저를 기록했지만 수용 건수도 23건으로 가장 적어 건당 이자 감액 정도가 컸다. 수협은행도 총 이자감면액 규모가 8300만원으로 1억원을 넘기지 못한 반면 수용 건수가 264건으로 다른 은행 대비 적어 1인당 감면액이 많았다. 지방은행도 시중은행보다 한 건당 평균 이자감면액이 많았다. 광주(26만3917원), 부산(18만9474원), 전북(15만9061원), 경남(14만4736원), 대구(14만8438원) 등 모든 지방은행의 평균 이자감면액이 10만~20만원대를 웃돌았다.

이 같은 현상은 신용평가 시스템에 따른 등급별 금리 혜택 차이가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할인 폭을 높이면 평균 감면액도 크게 잡힌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8월 가계 신용대출 금리 현황에서 경남 광주 부산 전북 대구 등 지방은행은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별 평균 금리 차도 0.264~2.715%포인트로, 같은 기간 평균 0.114~2.15%포인트인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금리 전략에 따라 신용등급별로 책정한 금리 할인 편차를 키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에선 하나은행이 감면액 30만원대를 넘기며 선두에 섰다. 이어 농협(10만1405원), 우리은행(9만2951원) 등이었다.
“수용률보다 감면액 봐야”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이자 감면 폭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10만원을 넘긴 곳이 적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수용 건당 이자감면액 19만3630원, 토스뱅크는 17만6837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각각 14위, 16위로 낮았지만 감면 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케이뱅크가 53억5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뱅크가 29억1300만원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27억8800만원으로 최다였다.

일각에선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공시 지표에서 단순 수용률이 신용평가에 따른 실질적인 수용 규모와 혜택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 신청시스템 도입으로 중복신청 건수도 자동으로 집계되는 등 변수가 많아 절대 수용률은 낮게 나올 수 있어서다.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낮았지만 수용 건수 및 총 이자감면액 규모는 각각 22만1000건, 728억3000만원으로 금융권 중 가장 많았다. 단순히 수용률 줄 세우기가 아니라 총 이자감면액 규모나 신청 건수당 평균 이자감면액을 분석해야 실질적인 혜택을 알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이 늘어날수록 수용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용 건수와 이자감면액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수준을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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