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건전성 '빨간불'…부실대출 4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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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01 17:51   수정 2022-09-02 01:07

저축은행업계의 자산건전성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올초까지 지속된 ‘빚투’ 열풍을 타고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이후 손실을 본 차주들이 고금리 대출을 못 갚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조치 종료를 앞둔 가운데 사업자 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업계의 부실화 징후가 저축은행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자산 부실화 빨라져

1일 저축은행업계 올 2분기 공시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애큐온저축은행 등 가계대출이 많은 상위권 저축은행 5곳의 부실여신은 작년 6월 말 983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4072억원으로 43.06% 늘어났다. 부실여신은 총대출잔액 중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된 대출이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대출이며, 회수의문은 6개월 이상 연체된 무담보대출을 뜻한다.

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요주의 채권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이들 5개 저축은행의 요주의 채권은 지난 6월 말 6조9784억원으로 6개월 만에 27.7% 늘었다. 총대출잔액 증가율(14.6%)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저축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대출 자산 부실화는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6월 대비 올해 6월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상승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서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대출잔액 비중이다. 이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부족할 정도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OK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87에서 2.15로 뛰며 상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1.01→1.38)과 애큐온저축은행(1.47→1.63)도 대출 자산이 부실화하는 양상이다.
“자영업자 폐업↑…부실화 우려 커”
당분간 대출 부실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빚투’를 하려고 받은 대출잔액의 부실화가 진행 중인 데다 최근에는 생계유지를 위해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과 노년층 다중채무자는 잠재적 ‘폭탄’으로 꼽힌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노년층 다중채무액은 2조1000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78.1% 증가했다. 청년층도 같은 기간 71.1% 늘어난 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풍선효과로 늘어난 사업자대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5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PF·건설업·부동산업) 잔액은 작년 6월 4조6875억원에서 1년 만에 7조7314억원으로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값 상승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뿐 아니라 준공 후 미분양까지 늘면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도 서둘러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는데도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2589억원을 상반기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요주의나 정상 채권을 다 들여다볼 수 없다”며 “모든 사업장을 방문할 수 없어 지금으로선 금융당국 지침이 오기 전부터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두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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