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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韓,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면 세제·교육 인프라 뒷받침돼야"

입력 2022-09-01 17:59   수정 2022-09-02 01:57

“대한민국이 금융 허브가 되려면 단순히 금융 규제 완화 차원이 아니라 세제 교육 문화 등 인프라가 종합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외국계 은행 7곳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동북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금융당국에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 해외 금융회사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금융 규제나 감독이 우리보다 투명해서 그런 건 아닐 것”이라며 “미국도 금융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결제나 송금 등 편의성만 놓고 보더라도 오히려 한국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들 나라에 금융사들이 몰려드는 것은 그만큼 실물 경제가 좋아 거기 가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실물 경제가 버텨주지 않는 금융 허브는 그냥 잠깐 와서 수수료만 챙겨가는 식의 껍데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게 금융 허브 도약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력에서 안 된다면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방식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인재 양성, 주거 및 교육, 세제 혜택, 문화 인프라 등 각종 지원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해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왜 한국에 투자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이를 토대로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을 포함해 분야별로 정부 부처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면 조금씩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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