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부재 굴욕' CJ ENM·넷플릭스, '공조2'·'수리남'이 살릴까 [이슈+]

입력 2022-09-03 06:50  


극장, 안방을 불문하고 힘을 준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CJ ENM, 넷플릭스 등이 이름값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춤하고 있는 콘텐츠주가 추석 연휴를 맞아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J ENM은 올해 선보인 영화가 전부 흥행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주연의 영화 '브로커'를 시작으로, 칸에서 한국 최초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류준열·김우빈·김태리·소지섭 등 톱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외계+인' 1부까지 타이틀은 화려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브로커'와 '외계+인' 1부는 각각 관객 수 126만, 153만명을 기록 중이다. '헤어질 결심'은 N차 관람의 영향으로 '헤친자들(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들)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손익분기점(120만 명)을 넘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관객 수 180만명 수준으로 흥행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CJ ENM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1925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올랐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 35.2%나 감소했다. 수익성 저하에는 영화 부문이 부진한 탓이 크다. 음악 부문은 600% 가까이 성장한 반면, 영화 부문은 무려 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외계+인' 1부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당 영화는 제작비가 360억원가량 든 대작이다. 손익분기점이 700만명으로 알려졌지만 관객을 반의반도 채우지 못해 3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분위기 반등 카드로 기대하는 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이다. '공조2'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해 오는 7일 개봉한다. 추석 연휴에 특별한 경쟁작이 없고, 속편 및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객의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공조2'의 흥행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석훈 감독은 전편과 비교해 '공조2'는 코미디를 강화했다며 "추석 때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계가 활기를 되찾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공조2'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극장가에서 CJ ENM이 흥행 참패를 맛보고 있다면, 안방극장에서는 넷플릭스의 부진이 거론된다. '킹덤' 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넷플릭스는 올해 '모럴센스',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블랙의 신부', '카터', '모범가족'까지 쉼 없이 공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을 들였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끌어내지 못하며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한 '서울대작전'만 해도 유아인을 필두로 고경표, 이규형, 문소리, 김성균, 오정세, 정웅인 등 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에 박주현, 옹성우, 송민호까지 투입해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반응이 썩 좋지 않다. 영화를 구성하는 1988년 레트로 감성엔 호평이 쏟아졌지만, 부실한 전개가 치명적 단점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환혼' 등 타 제작사의 콘텐츠에 기대어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가 기대하는 회심의 작품은 '수리남'이다. '수리남'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군도: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공작', '돈'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으로,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이 출연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제작비는 무려 3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오징어 게임'(250억원)보다 높다.

오는 9일 '수리남' 공개를 앞두고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퍼펙트스톰필름이 제작을 맡은 드라마가 '수리남'이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지난 2일 전날 대비 5.37%(1950원) 오른 3만 8250원을 기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수리남', '카지노' 등 작품이 연속적으로 공개되며 제작 역량을 확인할 기회가 많다. 방송 부문의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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