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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반값 휘발유' 결국 31% 인상

입력 2022-09-04 17:19   수정 2022-09-05 01:27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며 유지한 ‘반값 휘발유’ 정책을 폐기하고 가격을 종전보다 31% 인상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자 휘발유 보조금 예산이 급격히 불어나서다.

아리핀 타스리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후부터 페르타라이트 가격을 L당 7650루피아(약 700원)에서 1만루피아(약 915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은 종전보다 약 31% 가까이 오른다.

페르타라이트는 국영 에너지회사 페르타미나가 판매하는 옥탄가 90 이하인 휘발유 제품이다. 옥탄가가 낮으면 품질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 덕에 서민층에 인기를 끌었다. 셸 등 국제 브랜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대비 절반 이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날 페르타미나의 다른 연료 판매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보조금이 적용되는 디젤(경유) 연료는 L당 5150루피아에서 5800루피아로 올랐다. 페르타미나가 판매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고급 휘발유 페르타맥스도 L당 1만2500루피아에서 1만4500루피아로 소폭 인상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료 가격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보조금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세 배나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이 인상되며 물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은 4.6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며 인도네시아 물가상승률이 6%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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