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청담 갤러리는 밤마다 '문화 파티장' 변신

입력 2022-09-04 18:21   수정 2022-09-05 01:22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프리즈 서울이 동시에 열린 9월 첫 주말, 서울에 있는 주요 갤러리는 ‘문화외교의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저녁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된 박람회장 문이 닫히면 삼청동 청담동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들의 문이 열렸다. 각 갤러리에 소속된 대표 작가들은 국내외 ‘큰손’ 컬렉터들과 예술을 안주 삼아 술잔을 부딪쳤다.

지난 3일 서울 논현동 서정아트 강남은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세계 최대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트시’와 함께 ‘아트시 나이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옥수수. 일러스트, 영상, 회화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 나난의 작업물로 ‘시트콤, 그 옥수수’를 꾸몄다.

대표작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명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65)를 패러디한 ‘진주 귀걸이를 한 옥수수’다. 이 작품은 나난 작가가 2019년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고,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원작을 소유한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갤러리가 공식 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옥수수를 쪄 먹은 뒤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전시장에는 옥수수 작업의 시작이 된 충북 괴산의 농부 김홍주 씨 인터뷰 영상과 국제옥수수재단을 설립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김순권 박사의 책도 함께 전시됐다.

파티 테이블엔 찐 옥수수가 등장했고, 옥수수 코스프레를 한 DJ의 음악이 밤새 이어졌다. 현장에서 판매된 팝콘 수익금과 일부 후원금은 전액 국제옥수수재단에 기부됐다. 이예진 서정아트 큐레이터는 “작가의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웃음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담동 송은문화재단은 이날 신사옥 ‘송은’에서 개관 1주년과 프리즈 서울 개최를 기념하는 ‘썸머 러브 부기 우기’ 파티를 열었다. 주차장은 클럽으로, 전시장은 송은이 후원한 아티스트들의 신작을 공개하는 쇼케이스로 변신했다. 해외 컬렉터 등에게 우리 술을 알리기 위해 화요와 ‘복순도가’ 막걸리를 내놨다.

양대 아트페어의 개막일인 2일엔 ‘삼청 나이트’가 열렸다. 북촌에 있는 원앤제이 갤러리는 포장마차를 콘셉트로 저녁 7시부터 파티를 열고 새 전시 ‘오종-낮은 음으로부터’를 선보였다.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알민 레시 갤러리와 손잡고 레스토랑 두가헌 정원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함께 가든 파티를 열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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