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트럼페터' 시네마 임윤성, 팝스타를 꿈꾸다 [인터뷰+]

입력 2022-09-06 18:05  


JTBC '슈퍼밴드2'에 출연해 강렬하면서도 쾌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사운드로 록 밴드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던 그룹 시네마(CNEMA).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팀명대로, 이들은 매 무대 섬세한 감성의 가사, 그와는 상반되는 단단한 밴드 사운드로 강약의 조화를 이루어내며 뭉클한 청춘 스토리를 뚝딱 만들어냈다.

시네마 멤버 임윤성의 색깔은 독보적이고 독창적이었다. 허스키한 보컬은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곡에 어우러지며 고음까지 치달았다. 여기에 트럼펫까지 얹히니 음악의 힘은 더욱 묵직하게 느껴졌다.

그런 그가 솔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윤성은 6일 오후 6시 첫 번째 솔로 싱글 '미드나잇 드라이버(Midnight Driver)'를 발매했다. 그간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한 바 있지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내는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임윤성은 "돌이켜보면 뭐든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많이 가지 않느냐. 온전히 내 이야기를 담고 내가 직접 작업하니까 특별한 것 같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신곡 '미드나잇 드라이버'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렘을 담은 곡으로 청량하면서도 산뜻한 무드가 인상적이다. 임윤성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자작곡이다.

임윤성은 "리드미컬하고 댄서블한 팝 넘버다. 가을밤, 드라이브 등의 단어와 잘 어울린다. 신나는 분위기 속에 감성 한 줌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노래다"고 소개했다.

작사 영감은 어디서 받았는지 묻자 "가이드가 다 영어로 오는데,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려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이번 곡은 드라이브가 키워드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새로운 임윤성'이라고. 임윤성은 "밴드 시네마와 대비된다. 그간 딥하고 록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으니까 솔로로는 조금 더 자유롭고 대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드나잇 드라이버'에 대해 "곡이 되게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미드나잇 드라이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나 트럼펫 구간이다. 시원하게 내달리는 분위기의 곡 전개에서 트럼펫의 등장은 어딘가 묵직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임윤성은 "브릿지를 장면 전환을 트럼펫으로 주면 어떨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무드랑 잘 맞았다. 라인도 금방 나와서 신기했다"면서 "쓸쓸함과 고독함의 감정이 트럼펫이라는 악기랑 잘 맞는 것 같다. 아련함을 배가시켜줬다"고 밝혔다.

트럼펫은 임윤성의 매력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강력한 무기다. '슈퍼밴드2'에서 노래하다 중간에 트럼펫을 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록 밴드 사운드에 어우러진 관악기의 웅장함은 곡에 무게감을 더했다. 트럼펫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는지 묻자 임윤성은 "입대 전에 악기를 샀다. 애국가 정도 불 정도였는데, 군에 들어가서 트럼펫을 해본 적이 있다니까 바로 주더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 한 달 동안은 악기 자체를 주지 않는다. 선임들이 매일 7~8시간씩 휴지 한 칸 뜯어놓고 벽을 보며 안 떨어지게 부는 연습을 시켰다. 그 이후엔 트럼펫에 꽂는 피스를 주고 그걸 또 한 달동안 불게 한다. 그런 다음에야 악기를 받는다"고 전했다.

앞으로 발표하는 곡에도 트럼펫 연주가 들어가냐는 질문엔 "계속 넣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공연할 때나 어울리는 곡이 있다면 넣어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게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 호흡으로 불어야 하는 악기라서 노래하면서 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릉 송암리에서 나고 자란 임윤성은 수더분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이 인상적인 아티스트였다.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꾸밈없이 진솔했다. 당초 경호원을 꿈꿔 고등학교까지 체육학과로 진학했던 그는 부상으로 돌연 운동을 접어야만 했고, 이후 노래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했다.

서울로 오기 전까지는 낚싯대 하나 들고 집 앞에서 유유자적 낚시하는 게 취미였다는 임윤성은 '슈퍼밴드2' 출연으로 많은 게 달라졌다고 했다. "서울로 올라오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 늘 혼자 틀어박혀서 연습했어요. 장르도 록, 재즈 블루스 등 비대중적인 걸 선호했고, 저라는 사람 자체가 글루미하고 어둡기도 했죠. 그런데 '슈퍼밴드2'에 출연해 시네마 멤버들을 만나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음악적으로 교류할 동료들이 많아지니까 시야가 넓어지고 성격도 밝아진 것 같아요."

그렇게 '슈퍼밴드2'에 출연한 이후 '한국의 쳇 베이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임윤성은 "너무 과분한 수식어다. 자부심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슈퍼밴드2' 이후 마을에 플래카드가 걸렸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아하시더라. 처음엔 안정적인 군대에 계속 있지 왜 나왔냐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좋아하신다. 동네방네 자랑하고 설날에 가면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시키고 그랬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솔로 활동으로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로는 '팝스타'를 꼽았다. 그는 "팝 넘버이기도 하고, 또 제가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를 가져보고 싶다"며 웃었다.

기대하는 성과로는 "멜론 차트에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도 내가 원하는 감성으로 멋있게 나왔다. 배경이 두 곳인데, 한 곳은 밝은 톤이고 또 다른 곳은 퇴폐적인 공연장에서 록스타의 느낌을 내며 찍었다. 대조적인 분위기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 윤성이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는 게 아니라 가지고 가면서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계속 파이를 넓히는 게 제게도, 팬분들께도 좋을 것 같아요. 솔로로는 오로지 제 색깔과 감성을 다 담을 수 있으니, 밴드로 보여드리던 모습 외에 다른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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