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8년…5만 목표 인구, 80%도 못 채웠다

입력 2022-09-05 16:52   수정 2022-09-06 00:46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조성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이전 8년 차를 맞았지만 계획 인구 달성률이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무는 등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곳의 혁신도시 가운데 빛가람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과 자회사 등 16개 기관을 품은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는 지난해 말 기준 3만9246명의 인구를 기록해 2030년 계획인구 4만9499명의 79.3%에 그쳤다. 동일 기준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인구는 23만1936명으로, 계획인구(26만7869명)의 86.6%를 채웠다. 빛가람혁신도시의 계획인구 달성률은 충북(76.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부산(105.2%)과 전북(100.8%)은 이미 계획인구 100%를 달성했다.

가족 동반 이주율도 70.9%(독신·미혼 포함)에 머물러 제주(82.4%), 부산(79.0%)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인원 7999명 가운데 기혼자는 5556명이지만 이 중 홀로 이주한 인원은 2322명(41.8%)에 달한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들은 열악한 정주 여건 때문에 이주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빛가람혁신도시에 들어선 의료·교육·문화 등 편의시설은 992개(지난해 말 기준)다. 편의시설 한 곳당 이용 인구수는 40명으로, 전국 평균(한 곳당 29명)을 크게 웃돈다. 병·의원은 36곳에 불과해 한 곳당 1090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혁신도시 평균 이용자 수(493명)의 두 배를 넘는다. 약국 12곳의 평균 이용 추정인구도 전국 평균(1289명)의 2.5배 수준인 3271명에 달한다.

거주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지난해 말 기준 1만5634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섰다. 조성 계획(1만7920가구)의 87.2%를 달성했지만, 이 역시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고, 전국 평균 94.8%(8만8993가구 중 8만4328가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살 곳이 없어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못한 직원이 많다. 한국전력 본사 사택(LH3단지)은 대기 인원만 200~300명에 이르고 대기 기간도 2~3년을 훌쩍 넘는다. 부산·대구·경남·울산·전북·제주 등 6곳은 공동주택 조성 계획을 100% 이상 달성했다.

30~40대 직원의 이주를 막는 또 다른 이유는 부실한 교육 여건이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3곳에 2020~2022년 전입한 학생은 1281명(초등학교 1042명·중학교 239명)에 달한다. 혁신도시 학급편성 기준(초등학교 24~29명·중학교 24~28명)에 따르면 초등학교 36~43개 교실, 중학교는 9~10개의 교실을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 규모다.

이전기관의 한 직원은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생활환경, 교육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가족 이주를 주저하는 직원이 많다”며 “도시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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