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교수였던 황 대표가 카카오로 옮긴 건 지난해 말이다. 올해 3월 카카오헬스케어가 출범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그는 “‘메시지를 공짜로 보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카카오톡의 출발이었다”며 “카카오헬스케어의 시작은 ‘의료진과 일반 국민의 의료 정보 비대칭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였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비대칭은 국민에겐 일상적인 일이다. 3개월에 한 번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길어야 3분 남짓. 의사를 직접 마주하는 시간은 1년에 12분이다. 황 대표는 “나머지 364일 23시간48분은 환자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자가 혼자 있는 시간에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케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플랫폼을 매개로 병원(의료진)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정보를 환자에게 알려줘 의료 정보의 ‘비대칭’을 ‘대칭’으로 바꾸는 것이 황 대표의 목표다. 환자가 의료진이 갖고 있는 자신의 진료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의사 진료를 대체하겠다는 건 아니다. 황 대표는 “의사를 대신하려는 접근보다 병원과 환자 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 식의 접근이 병원과 환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수용성이 크다”고 했다.
다양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개별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스타트업만큼 전문적으로 쌓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가 지니너스, 포트레이, 스카이랩스 같은 회사들과 협력하는 이유다. 황 대표는 “협력 범위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스타트업이 카카오 같은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윈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한재영 /사진=허문찬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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