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 갈치도 팔 물량 없어요"…농수산물값 급등

입력 2022-09-06 18:00   수정 2022-09-14 16:26


“태풍 때문에 팔 물량이 씨가 말랐어요.”

6일 새벽 6시 서울 양재대로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 갈치를 파는 김진환 씨(58)는 “제주 지역 조업이 언제 시작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냉동창고에 있는 재고로 며칠을 버틸 생각이지만 추석 대목을 놓칠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또다시 뜀박질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태풍 전후로 어획과 농산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5~6일 이틀 동안 가락시장과 서울 노들로 노량진수산시장을 돌아본 결과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가락시장엔 추석 차례상 단골 메뉴인 조기류가 단 1t만 반입됐다. 오징어 역시 14t 들어오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2017~2021년) 추석 전 한 달 동안의 하루평균 반입량 대비 각각 4%와 21% 수준이었다. 그나마 러시아산이 대부분인 명태가 이날 368t 들어와 숨통이 트였다. 제주 등 남해지역 어민들은 지난 2일부터 거의 1주일째 제대로 된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 물량 감소로 생선 가격이 특히 급등하고 있다. 전날 서울 갈치 도매가격(중품 1㎏ 기준)은 1만6300원으로 1만1000원이었던 7일 전에 비해 5300원(48.1%) 올랐다. 5일 한 마리에 1만2000원에 팔렸던 꽃게도 하룻밤 새 1만5000원으로 25.0% 올랐다.

강원지역과 영·호남지역에서 올라오는 농산물도 피해가 컸다. 가락시장에서 배추를 파는 이모씨(52)는 “배추 유통 물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날 1만5000원이었던 배추 세 포기는 이날 2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광식/권용훈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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