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폰14'…"노치 사라지고 이게 생겼네"

입력 2022-09-08 08:44   수정 2022-09-08 08:52


애플이 3년만의 대면 공개행사에서 아이폰14를 공개했다. 아이폰14의 카메라는 역대 최고인 4800만화소를 지원하고, 고급사양 제품에는 노치를 없앴으며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가격 인상은 없었다.

팀 쿡 애플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열린 '키노트 이벤트'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며 "6.7인치형(17.0㎝)에 크게 개선된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역대 최고 성능으로 고객들에게 아이폰을 경험할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며 "아이폰은 다른 애플 기기와 매끄러운 연동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돌 감지와 긴급구조 서비스 등 안전기능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4 4개 모델, 애플 워치 3개 모델, 에어팟 프로 1개 모델 등 총 8개 모델을 공개했다.
○노치 사라지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장
가장 주목받은 아이폰14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지난해까지 나왔던 5.4인치 미니 모델은 이번엔 출시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과 가격이 1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가격은 동결됐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4은 799달러, 아이폰14 플러스는 899달러부터 시작하며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는 999달러, 아이폰14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북미 외 지역에서는 가격이 15% 내외 올랐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에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같은 하드웨어를 쓰더라도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을 통해서 비용을 절감, 가성비를 높였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이 장착됐다. 4나노미터 공법으로 제작된 칩으로 스마트폰 칩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소비를 3분의 1 줄였고, 더빠른 정보 처리 속도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을 개선했다. 아이폰14과 아이폰 플러스는 아이폰13에 사용된 A15 바이오닉 칩이 사용됐다.

특히 프로와 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상단에 있던 '노치'가 사라진 것이 주목 받았다. 디스플레이 상단에 스피커와 카메라가 위치하면서 디스플레이의 한 구석을 차지했던 노치는 없어졌다. 대신 카메라 모듈 부분만 투명하게 만든 펀치홀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그 부분까지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게됐다.


그 자리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자리 잡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로 휴대폰 알림과 사용자의 휴대폰 활동 내역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음악을 재생하거나, 타이머, 지도앱 등의 백그라운드 변화 상황을 보여준다. 다른 활동을 하는 중에도 전화가 오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용해 기존 활동을 하면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면적은 자유롭게 변화되면서 야구경기 상황을 볼 수도 있고, 우버를 부를 수도 있어 멀티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다.
○사상 최고 성능 고화질 카메라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48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기존 1200만화소에서 4배 향상됐다. 뒷면에는 기본 카메라, 망원 렌즈, 울트라 와이드 등 3개가, 앞면에는 성능이 향상된 트루뎁스 카메라가 장착됐다.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는 최대 두 배, 트루뎁스 카메라는 두 배, 기본 카메라는 아이폰13 대비 2.5배까지 그 성능이 향상됐다.


이같은 하드웨어 기능 향상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포토닉 엔진이 새로 장착됐다. 한장의 사진을 찍을 때 여러 레이어를 겹쳐서 보다 생생하고 상세한 사진을 구현해내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높은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에선 고화질 4K로 찍을 수 있는 시네마틱 모드와 흔들림까지도 잡아낼 수 있는 액션 모드가 새로 추가됐다. 시네마틱 모드로는 영화를 촬영할 수 있으며 액션 모드를 사용하면 짐벌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흔들림을 크게 줄여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또 안전기능이 추가 된 것도 큰 변화다.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충격을 감지해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충돌 감지 기능이 처음 도입됐다. 최대 256G까지 중력을 측정할 수 있는 듀얼 코어 가속계가 속도 변화를 측정하고, 기압계가 차량 내부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충돌을 인지하고 사용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응급 서비스에 자동으로 전화를 건다. 또 야외에서 조난 당했을 때 사용 가능한 긴급구조 기능도 도입됐다. 통신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인공위성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문자 등을 통해 긴급구조를 요청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9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에선 기본과 프로를 16일부터, 플러스는 내달 7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격한 아웃도어용 애플워치 '울트라'


애플은 스마트워치 3개 모델도 공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8, 보급형인 애플워치 SE에 이어 '애플워치 울트라'를 처음 선보였다. 애플워치 시리즈 8은 체온 감지 기능이 새로 추가 됐으며 체온을 바탕으로 여성의 배란일을 예측하는 기능도 새롭다. 아이폰14에 장착된 충돌 감지이 애플워치도 추가돼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애플워치 SE는 입문형 모델이지만 활동 추적, 고심박수 및 저심박수 알림, 긴급 구조 요청 등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을 두루 갖췄다.

애플워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인 '울트라'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극한의 탐험가와 수중 다이버, 마라토너 등을 위한 극한의 활동을 즐기는 프로 운동가들을 위한 제품이다. 본체를 티타늄으로 만들어 비바람에도 내구성과 부식 저항성을 극대화 했다. 한번 충전으로 36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최적화 설정 덕분에 최대 60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정밀한 나침반과 야간에도 볼 수 있는 빨간색 화면의 야간 모드도 있다. 나침반 경로 되짚기는 GPS 데이터를 활용해 움직인 경로를 추적한다. 혹시 사고를 당했거나 길을 잃었을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스포츠를 사용자를 위해서도 오셔닉+ 앱도 장착됐다. 감압 알고리즘을 실행해 수심과 수압 등 다이빙 관련 수치를 제공하며 시각 및 촉각 경보를 비롯해 무감압한계시간(NDL), 상승 속도, 안전 정지 가이드 등을 보여준다.

고성능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 2세대'도 공개됐다. 에어팟 프리미엄 라인업의 신제품 공개는 3년 만이다. 새로운 H2칩을 탑재해 1세대 대비 액티브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됐다. 주변음 허용 모드도 새롭다. 무조건 소리를 안 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시끄러운 소음만 제거하고 들어야 하는 소리는 살렸다.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새롭다. 사용자의 머리, 귀 크기와 모양에 따라 공간 음향을 설정해 최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충전 한번에 최대 6시간으로 기존 제품보다 33% 증가됐다.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총 30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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