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챌린지' 타깃된 현대·기아차…美서 소송 위기 '발칵'

입력 2022-09-09 11:35   수정 2022-09-09 14:00



미국 남부의 애틀랜타에서 서북부의 시애틀까지 미국 전역에서 '현대·기아차 훔치기' 소셜미디어 챌린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두 회사가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 절도범들의 타깃이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지난 8월에만 기아차와 현대차 601대에 대한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지난달 29일까지 총 3970대의 차량 도난 신고가 들어왔는데 거의 절반인 48%가 기아차 또는 현대차 차종이라고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은 밝혔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전체 차량 절도 건수(3784건) 중 현대·기아차 비율은 7%에 불과했다.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미로 현대·기아차 차량을 훔칠 것을 독려하는 일종의 챌린지 탓이다.

밀워키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보이는 '기아 보이즈'라는 무리는 소셜미디어에서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연도에 만들어진 두 회사 차량은 대부분 전통적인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짧은 시간 내에 훔치기 쉽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해 차주들이 곳곳에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지방정부도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시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10월 소비자들에게 유료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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