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정치인에 뇌물 주고…'초소형 국가' 세우려 한 中부부

입력 2022-09-09 17:34   수정 2022-09-09 17:45


중국인 부부가 남태평양 섬나라 마셜군도 정치인들을 매수해 '초소형 국가'를 세우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미국 검찰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부부 케리 얀과 지나 저우는 마셜군도의 외딴 환초(산호초섬)를 특별자치구(SAR)로 지정받기 위해 현지 의원들을 상대로 뇌물 로비를 벌였다.

두 사람이 눈독을 들인 대상은 1954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한 뒤 버려졌던 롱겔라프 환초로, 이들은 마셜군도 의원들을 설득해 2018년과 2020년 롱겔라프 환초의 특별자치구 지정을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데 성공했다.

법안에는 특별자치구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을 인하하고, 이민 제한을 완화할 수 있게 하는 등 독자적 법률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 검찰은 이 과정에서 몇몇 의원이 적게는 7000달러(약 970만원)에서 많게는 2만2000달러(약 3050만원)의 뇌물을 받고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당시 법안은 힐다 하이네 마셜군도 대통령의 강한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하이네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 2019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구성된 새 의회는 이듬해 특별자치구 개념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법안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게 된 새 의회의 한 관리는 케리 얀을 마셜군도의 특별 고문으로 임명했고, 부부는 국적을 마셜군도로 바꿨다.

미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뉴욕에서 비정부단체(NGO)를 운영하면서 2016년부터 마셜군도 행정·입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왔고, 이들의 항공·숙박비를 대신 부담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이들이 건넨 뇌물은 마셜군도 공화국과 입법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리 얀과 지나 저우는 2020년 태국에서 억류됐다가 지난주 미국으로 추방돼 부패, 자금 세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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